귀화식물/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

귀화식물/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

이대행 기자 기자
입력 1997-09-24 00:00
수정 199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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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25종… 공장·고속도로변 집중 분포/국립환경연·식물분류하괴 생태계 보고서 발표

우리나라에 들어온 야생 귀화식물은 주로 공장과 하천,고속도로 주변에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환경연구원과 한국식물분류학회는 최근 「귀화생물에 의한 생태계 영향조사 보고서」를 발표,귀화식물의 36.1%가 공장주변에 분포하고 있으며 34.7%는 하천변,29.6%는 아파트주변,16.7%는 산악지역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연구원 등이 지난해 3월부터 10월사이 전국 36개 지역과 68개 고속도로 주변을 대상으로 귀화식물의 분포상태를 현장조사한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나고 있는 귀화식물은 모두 2백25종으로 이 가운데 망초,토끼풀,서양민들레,가는털비름 등 81종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미국비름과 울산도깨비바늘 등 16종은 남부지역에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는 털물참새피,가시비름,냄새명아주 등 전체 귀화식물 가운데 10%에 가까운 22종이 서식하고 있어 다른지역에 비해 귀화식물이 많이 자라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군산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온 시리아수수새,서양메꽃 등이 서울 난지도에서도 발견돼 귀화식물의 분포범위가 계속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국의 고속도로변에는 겹달맞이꽃,망초,개망초,좀명아주,능수참새그렁,서양민들레 등 무려 65종의 귀화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토양이 척박한 고속도로와 공장,하천,아파트주변에 귀화식물이 많이 자라나고 있는 것은 토종식물보다 귀화식물들이 불리한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귀화식물이란 인위적 또는 자연적인 방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야생상태에서 스스로 번식하는 식물로 사람의 관리가 없으면 스스로 번식할 수 없는 외래식물과는 다르다.<이대행 위원>
1997-09-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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