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백신 생체실험 “강행”

에이스백신 생체실험 “강행”

입력 1997-09-24 00:00
수정 1997-09-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원의사 50명 “미서 불허땐 유럽서 추진”

【시카고 AFP 연합】 에이즈 백신을 오는 2000년 이전에 개발키 위해 에이즈 바이러스(HIV)로 만든 백신을 자신들의 몸에 주입하는 실험을 하겠다고 밝힌 시카고 소재 국제에이즈치료의사협회(IAPAC) 소속 의사들은 22일 당국이 허가하지 않더라도 실험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IAPAC는 전날 협회 소속 의사 등 50명이 에이즈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하버드 의대 과학자가 개발한 백신실험 대상으로 자원했다는 보도가 나간후 호주·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멕시코·태국 등 전세계로부터 동참하겠다는 전화·팩스·전자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자의 한 사람인 IAPAC의 조 주니가 부회장은 25일 미 국립보건연구소(NIH) 당국자들과 만나 실험의 절차 및 범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주니가 부회장은 또한 “현재 우리에게 집중돼 있는 관심을 지속시켜 미 정부에 미국민 뿐아니라 전세계인 모두가 실험추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주지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IAPAC가 미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길 원하며 이를 위해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노력하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유럽에서라도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개발이 답보상태이나 실험 대상자를 감염시킬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의학계 일각에서 살아있는 백신의 실험을 극도로 꺼려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실험은 사람에게 안전할 것으로 보이며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차라리 한 사람이 HIV에 걸려 매일 8천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일이 훨씬 중요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7-09-24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