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읽는 법/조용진 지음(화제의 책)

서양화 읽는 법/조용진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7-09-02 00:00
수정 1997-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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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의 상징적 의미 도상학적 해설

서양화의 상징적 의미체계를 도상학적으로 풀어낸 미술감상 해설서.미술해부학에 관한 글들을 발표,주목받은 지은이는 이 책에서 르네상스·바로크·로코코시대의 미술작품에 담긴 소재학적 의미를 하나씩 풀어간다.르네상스 베네치아화파의 티치아노의 그림 ‘신성한 사랑과 속된 사랑’은 나체와 색깔의 상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서양화에서 나체는 신성함과 순진무구함을 상징한다.빨간색은 예수님의 피를 뜻하며,이것은 자비로운 사랑으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반면 노란색은 동양에서는 중앙·제왕을 나타내는 고귀한 색이지만 서양에서는 허무와 부정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서양 미술에서 창녀·호색한·예수를 판 가롯 유다 등은 대부분 노란 옷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흔히 정물화의 일종으로 간주되는 기명절지(여러 그릇붙이와 화초의 가지를 섞어서 그린 그림)나 화조화의 경우 동양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허무의 이미지로 다가온다.브론치노나 카라바조 등 많은 화가들은 ‘꺽어놓은 꽃’ 그림을통해 인생무상을 그려냈다.그런 관점에서 서양에서는 이를 정물화 대신 ‘바니타스(VANITAS),곧 ‘무상도’라고 불렀다.무상도는 중세이후 서양그림의 주요한 장르로 군림했다.서양화에서 꽃이 세상의 헛된 영광을 뜻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나무는 영원을 의미한다.그 한 예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에 그려진 녹색 향나무는 영원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이는 성령의 잉태를 알리는 그림의 내용과도 썩 잘 어울린다.사계절 1만3천원.<김종면 기자>

1997-09-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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