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판매량 급증한 까닭(사설)

생수판매량 급증한 까닭(사설)

입력 1997-08-08 00:00
수정 1997-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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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샘물(생수)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환경부가 6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1·4분기중 샘물판매량이 22만6천여t으로 지난해 동기 16만7천여t에 비해 무려 35.2%나 증가했다.절대량은 적지만 외국산 샘물 역시 2배이상 늘어났다.언뜻 경기 침체속에 호황을 맞는 품목도 있구나 할지 모르겠다.그러나 먹는 샘물 급증은 우리 수질 악화증상이 얼마나 급박한 것인가의 반증이라고 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증가세가 나날이 커질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이 몇달새 우리는 팔당호의 급속한 오염악화현상을 논의해왔다.어떤 조치를 하지 않으면 팔당호만이 아니라 한강 수계 대부분이 3급수 수준으로 떨어져 공업용수로 쓰는데도 막대한 정수비가 들게 되었다.하지만 국회는 수질개선특별조치법 심의마저 지연시키고 있다.수질개선을 위한 다소간의 규제들이 지역주민 불이익에 연관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면적으로 식수를 고가의 먹는 샘물로 사먹게 되었을때의 경제적 손실은 개인차원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난관이 될 것이란 점을 심각하게 숙고할 필요가 있다.

먹는 샘물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불량 먹는 샘물이 적발되는 일은 다반사다.지난해의 경우 단 한달 단속에 35개 업소를 행정처분해야 할만큼 수질도 오염됐고 시설도 부실했다.그런가하면 지하수 자체가 오염되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올 3월 서울시는 1만5천여지점 조사에서 음용수기준에 맞는 곳이 겨우 815곳,5.4%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지하 100m 암반을 뚫은 곳도 3분의2가 같은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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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화상황은 물론 전국적으로 평준화되고 있다.낙동강 전역,팔당호에 이어 대구권 식수원인 청도 운문댐이 또 현재 3급수화하고 있다.수질개선을 위한 특단적 국토관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먹는 샘물 증가는 결국 국산음용에서 다시 외산음용으로 이행될 지 모른다.그래도 괜찮은가.

1997-08-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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