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견을 보고/김석우 연대 국문과 2년

황장엽 회견을 보고/김석우 연대 국문과 2년

김석우 기자 기자
입력 1997-07-12 00:00
수정 1997-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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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실체 재인식… 각성 계기로

황장엽씨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크게 세가지라고 본다.첫째는 그가 북한의 통치체제에 환멸을 느끼고 남한으로 넘어와 북한의 실상을 밝혔다는 점이고,둘째는 북한의 적화 야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통일에 대해 거시적이고 냉철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마지막으로 남한에 비밀 지하조직이 있음을 시사하고 시위와 파업에 몰입하는 젊은이들에게 각성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이 황씨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았을 터이지만 나는 크게 두가지 생각을 했다.

첫째는 그의 인간적 면모다.그는 주체사상 연구에 전념했지만 김일성부자의 독재체제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북한 동포를 해방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두번째로 그는 남한의 젊은이들에게 일침을 놓았다.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을 제시하고 우리의 준비 태세를 걱정했다.

특히 북한의 권력층에는 오직 하나의 계파만 있을뿐 어떤 다른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남한의 통일정책을 비판했다.북한은 오로지 무력통일만을 염두에 두고 50년의 세월을 지새웠다고 했다.

황씨는 또 우리는 자유주의라는 잣대로 북한을 보고 있다고 지적,북한 체제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고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동에 대해 사려 깊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 주었다.

우리 젊은이들은 조국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이를테면 통일 비용의 분담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고 남북한 균형 발전문제에 대한 의식도 확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실체를 깨닫지 못하고 폭력시위를 전개하고 있는 일부 젊은이들은 황씨의 충고를 듣고 각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얼마전 전쟁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만약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외국으로 도피하겠다는 등의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황씨 회견을 보고 북한의 실체와 정세를 보다 자세하게 알게 되었으므로 북한에 대한 감상적이고 무조건적인 수용 자세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1997-07-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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