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의 대량 감원 합의(사설)

노사의 대량 감원 합의(사설)

입력 1997-07-04 00:00
수정 1997-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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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측과 대량감원에 합의한 사실은 우리산업사회 노동운동의 새로운 좌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이 회사는 전체임직원의 무려 18.6%에 이르는 1천447명을 줄이기로 했으며 대기업노조가 이같은 대규모 인력감축에 합의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로서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노사협상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아시아자동차의 이번 결정은 얼마전 있은 같은 그룹내의 기아자동차 임금협상 회사일임조치에 이은 것으로 우리는 일단 기아그룹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대량감원은 이미 영국이나 미국의 예에서 잘 보았듯이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을수 있음을 조합원들이 깊이 깨달은데다 무한경쟁의 경제현실에서 살아남으려면 군살빼기와 신기술개발 등의 체질강화 노력이외의 다른 묘책이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또 국경없는 경제전쟁의 시대를 맞아 앞으로 노동시장이 국제화되고 수급 유연성이 보장됨에 따라 노동의 상품화현상이 두드러져서 획일적인 임금협상 대신 개별노동력의 질(생산성)에 따른 임금차등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때문에 집단이기주의식의 비합리적 투쟁방식은 빠른 속도로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므로 노사 모두가 생산성극대화를 지향하는 공존공영의식의 새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

이와함께 우리는 대량감원 등의 구조조정에 따른 보완대책으로 적은 자본,적은 인원에 의한 창업기회를 확대,새로운 고용창출효과를 극대화하는 정책이 뒤따르도록 당국에 당부한다.

주거래은행등 금융기관 등은 대량감원등의 자구노력을 실천하는 기업들에 대해 적시의 금융지원을 함으로써 경쟁력이 강한 업체로 회생하는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1997-07-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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