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고문 경선 불출마선언 안팎

이홍구 고문 경선 불출마선언 안팎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6-19 00:00
수정 199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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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 벽 실감… 중도퇴진 선택/“대중정치인으로서 자질에 한계” 토로/당분열 등 우려… 특정후보 지지 않을듯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이 메아리없는 정치실험을 중단했다.『세몰이 대신 정책과 비전으로 당내경선의 승부를 걸겠다』던 포부는 현실정치의 높은 장벽앞에서 날개를 접어야 했다.

○“세몰이 정치에도 실망”

이고문의 불출마 이유는 물론 당 안팎의 낮은 지지율이다.지난 3월 대표직을 사퇴하기 직전만해도 여론조사에서 10%안팎을 유지하던 대중지지율은 이후 급격히 하락,석달만에 1%정도의 바닥권으로 떨어졌다.TV토론 뒤에도 떨어진 지지율은 꿈쩍 않았다.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고문은 18일 상오 여의도 신한국당사 기자실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금은 이홍구를 필요로 하는 시간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이어 당사옆 개인사무실로 옮겨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내 스스로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자질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우리 정치풍토와 국민의식에도 약간의 원망을 털어 놓았다.『(국민들이)정책과 비전제시를 통한 새로운 정치를 원하면서도 정작 행동양식은 관행화된 세몰이 정치를 쫓는 현상이 나타나 다소 실망스럽다』고 했다.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절감했다는 얘기다.

○지인들 권유가 크게 적용

이고문은 당초 지난 5일 KBS방송토론에서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려다 측근들의 만류로 뜻을 거뒀다는 후문이다.이후 이고문 진영은 갑론을박을 거듭하다 15일 참모회의에서 이고문이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결심에는 학계등 당밖 지인들의 권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달초까지 당분간 휴식

대권가도에서 하차한 이고문은 일단 다음주중 오스트리아와 미국을 방문,7월초까지 휴식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이후에는 『지론인 권력분산론을 공론화하고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데 일조하겠다』고 했다.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의 분열이 우려되는 마당에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고 중립을 못박았다.특히 정치발전협의회와 나라회의 결성을 심각히 우려하면서 세대결 움직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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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이고문의 불출마가 다른 주자들의 연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별다른 지지세가 없기 때문이다.이회창 대표나 이수성 고문과 막역한 사이이나,그 때문에라도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경선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당장 이고문이 마땅한 역할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누구와도 잘 융화하는 합리적 지도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 및 대선이후에도 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리라는데는 이견이 없는듯 하다.<진경호 기자>
1997-06-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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