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임기중엔 반대” 입장 확고/JP “이 대표도 개인적으론 찬성” 미련
4·1 청와대 여야총재회담에서 정치적 현안 가운데 최대 관심은 역시 내각제 개헌 논의였다.내각제는 이날 발표된 7개 항의 합의문에는 맨끝에 『의견을 피력했다』는 식의 「두리뭉실한」 표현에 그쳤지만,일단 내각제 개헌에 대해 「불가」라는 여권의 입장은 정리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논의 방식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침묵은 한때 무성한 관측을 자아내기도 했다.특히 당사로 돌아온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회의 김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그리고 각당 대변인들이 회담에서 행한 내각제 관련 발언내용에 대해 거듭 확인절차를 거치는 촌극까지 빚어냈다.
발단은 자민련 김총재가 『김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그러나 청와대와 신한국당 이대표,국민회의 김총재의 발표는 달랐다.결국 자민련 이동복 비서실장의 확인요청으로 청와대 참모들이 김대통령에게 다시 묻는 최종 확인절차를 거쳐 소동은 일단락됐지만,이는 내각제가 그만큼 민감한 현안이라는 반증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내 자신은 내각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러니 이대표가 얘기해보라』는 「절묘한」 형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러한 논의 방식을 놓고 자민련 김총재가 유리하게 해석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에 대해 주저함없이 『자민련 김총재에게 「임기중 개헌반대」라는 확고한 입장을 일깨워주기 위한 논의 방식』이라고 풀이했다.청와대측과 사전교감이 이뤄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사실 여야총재가 난국수습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상황에서 국민의 눈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서는 회담성과가 상쇄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이대표가 대신 나서 제동을 걸고,단지 거론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각제 「거론사실」을 굳이 합의문에 넣은 것은 이를 의식한 정치적 배려라는게 여권의 시각이다.
그러나 자민련 김총재는 『이대표도 「개인적으론 찬성한다」고 했다』며 계속 쟁점으로 남겨두려는 태도다.내각제를 고리로 대선정국을 겨냥한「정치적 게임」을 계속 벌여 나가겠다는 속셈으로 볼 수 있다.<양승현 기자>
4·1 청와대 여야총재회담에서 정치적 현안 가운데 최대 관심은 역시 내각제 개헌 논의였다.내각제는 이날 발표된 7개 항의 합의문에는 맨끝에 『의견을 피력했다』는 식의 「두리뭉실한」 표현에 그쳤지만,일단 내각제 개헌에 대해 「불가」라는 여권의 입장은 정리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논의 방식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침묵은 한때 무성한 관측을 자아내기도 했다.특히 당사로 돌아온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회의 김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그리고 각당 대변인들이 회담에서 행한 내각제 관련 발언내용에 대해 거듭 확인절차를 거치는 촌극까지 빚어냈다.
발단은 자민련 김총재가 『김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그러나 청와대와 신한국당 이대표,국민회의 김총재의 발표는 달랐다.결국 자민련 이동복 비서실장의 확인요청으로 청와대 참모들이 김대통령에게 다시 묻는 최종 확인절차를 거쳐 소동은 일단락됐지만,이는 내각제가 그만큼 민감한 현안이라는 반증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내 자신은 내각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러니 이대표가 얘기해보라』는 「절묘한」 형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러한 논의 방식을 놓고 자민련 김총재가 유리하게 해석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에 대해 주저함없이 『자민련 김총재에게 「임기중 개헌반대」라는 확고한 입장을 일깨워주기 위한 논의 방식』이라고 풀이했다.청와대측과 사전교감이 이뤄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사실 여야총재가 난국수습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상황에서 국민의 눈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서는 회담성과가 상쇄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이대표가 대신 나서 제동을 걸고,단지 거론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각제 「거론사실」을 굳이 합의문에 넣은 것은 이를 의식한 정치적 배려라는게 여권의 시각이다.
그러나 자민련 김총재는 『이대표도 「개인적으론 찬성한다」고 했다』며 계속 쟁점으로 남겨두려는 태도다.내각제를 고리로 대선정국을 겨냥한「정치적 게임」을 계속 벌여 나가겠다는 속셈으로 볼 수 있다.<양승현 기자>
1997-04-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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