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만큼만…” 어릴때부터 생활화/서울 명신초등교

“먹을 만큼만…” 어릴때부터 생활화/서울 명신초등교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7-03-30 00:00
수정 1997-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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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안남기기 운동」 2년만에 정착/표어 모집·글짓기대회로 바른 식사습관 유도/재료비용 15% 감소… 급식비 월1,500만원 절감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창신3동 명신초등학교(교장 이헌규)교내식당.점심 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학생들이 배식구 앞으로 몰려들었다.

메뉴는 현미 쑥쌀밥,사골 곰국,콩나물 잡채,고등어 조림,배추 김치,우유.『밥은 조금만,대신 잡채를 많이 주세요』『고등어는 조금만』 배식을 맡은 학부모들에게 내놓는 학생들의 주문이 제 각각이다.

교실 두 개 넓이의 이 식당에는 잔반통이 없다.식판 반납구 옆에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통이 하나 놓여 있을 뿐이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 익숙한 솜씨로 식판을 반납한다.식판에는 밥알 한 알,반찬 한 조각 없다.

『따끈한 국물까지 나오는 급식이 도시락보다 훨씬 맛있어요』 6학년 2반 미선이는 절대 밥을 남기지 않는다고 자랑한다.처음부터 먹을 만큼만 담기 때문이다.이날 식당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는 작은 쓰레기통의 절반도 안된다.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은 전임 이은수 교장(61)의 아이디어.하루 음식물쓰레기가 100가 넘었다.잔반을 가져가는 사람도 없고 버릴 곳도 마땅치 않아 조리실 하수구에 그냥 쏟아붓는 일도 잦았다.

95년 서울시 지정 급식 시범학교로 지정된 뒤 「음식물 남기지 않기」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몹시 곤혹스러워 했다.『아이들이 학교 급식을 꺼린다』,『집에 와서 배탈,소화불량으로 불평한다』는 등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도 빗발쳤다.

부작용을 없애고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몇가지 지침을 가르쳤다.되도록 양을 줄여서 받을 것.좋아하는 반찬은 많이,싫어하는 반찬은 조금만 받을 것.아무리 싫어하는 반찬이라도 조금씩은 받아 편식하지 말 것.

표어도 모집하고 글짓기 대회도 열었다.수상작은 교실과 복도에 전시해 아이들이 항상 관심을 갖도록 했다.글짓기 대회에는 학부모도 함께 참여토록 해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식사습관이 가정에 까지 이어지도록 신경을 썼다.

한 달이 지나자 확연히 달라졌다.아이들이 학교는 물론 집에서도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되자 어머니들도 좋아했다.음식재료가 15% 가량 줄었고 매달 1천5백만원 정도씩 급식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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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3-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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