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인들의 중국행 러시/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미 정치인들의 중국행 러시/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7-03-25 00:00
수정 1997-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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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위 정치인들의 북경행차가 늘고 있다.이번주만해도 24일 일본을 경유해 북경에 도착한 앨 고어 부통령이 서안,상해 등을 28일까지 돌아보는 것을 비롯해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12명의 하원의원들과 함께 27일부터 31일까지 북경,상해 등을 방문한다.또 다음주에는 테드 스티븐스 미상원 세출위원장(공화·인디애나)을 단장으로 한 10여명의 상원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달 23∼24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중국방문까지 포함하면 강택민주석,이붕총리등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미국 새 행정부와 새 의회가 들어선지 두달 남짓 사이에 미 대통령을 제외한 최고위 정치지도자들의 신고(?)를 앉아서 받는 셈이 된다.

이들의 방문목적은 한결같이 미·중 양국의 이해증진을 위한 것이지만 이제 미국의 정치인치고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한 사진 한장 없으면 행세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은 미국정치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최근 불거져나온 지난 선거에서 미 민주당에 대한 중국계 불법자금지원에서 보이듯이 중국의로비는 미국의 선거에까지 개입할 정도가 된 것이다.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연장받는 문제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에의 가입을 위한 로비 등은 고전적인 냄새마저 풍긴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연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중국의 로비자금이 미 기업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중국의 엄청난 경제규모와 급속한 성장은 미 기업들을 다투어 중국으로 달려가게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로비가 이들 미 기업들이 앞장서 미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에 불리한 정책이나 규제들을 풀도록 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보잉,맥도널 더글러스,제너럴 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프록터& 갬블,암웨이,맥도날드,코카콜라,모토롤러,AT&T,제네럴 일렉트릭,IBM,파이저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최대의 중국 로비스트가 돼 있는 현실이다.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헨리 키신저,로렌스 이글버거 전 국무장관등 내노라하는 전직관료들도 중국이익을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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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불법정치헌금에 대한 미사법당국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고 있으며 클린턴 행정부의 무원칙적이고 일관성없는 대중국정책에 대한 비난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정치인 기업인들의 무차별적인 중국 러시를 막기에는 중국이 너무 큰 현실로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1997-03-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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