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적대적 M&A 대항 “연합전선”

재계 적대적 M&A 대항 “연합전선”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1997-03-08 00:00
수정 199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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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에 총력 투입은 국가적 손실/현대·삼성·LG 「대농 살리기」계기 표면화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에 재계가 대연합으로 반격에 나섰다.현대 삼성 LG 등 국내 3대 그룹이 신동방측과 미도파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농의 「구원세력」을 자처했다.이로써 미도파 지분경쟁은 재계 질서를 지키려는 기존의 재계 그룹과 M&A를 무기로 「기업사냥」에 나선 신흥 기업세력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됐다.

재벌 대연합은 신흥 M&A세력의 「무혈입성」을 용납치 않겠다는 한국적 재벌정서를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적대적 M&A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대그룹 지주회사들이 기업사냥의 대상이 됐고 여기에 외국자본까지 끌어들인 M&A가 등장함에 따라 재계가 공동 자구책을 강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연대」는 미도파뿐 아니라 대농그룹 전체의 경영권 위기에 놓인 대농의 박용학 명예회장과 박영일 회장이 직접 재계 원로와 회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다.이들 3대 그룹은 박회장과의 친분과 경영권 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작용,계열또는 관련 금융사들을 통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인수에 참여했다.표면적으로는 평상시 거래관계도 있고 수익성도 괜찮아 인수했다고 밝힌다.그러나 이면에는 그룹 전체의 경영권 위기에 몰린 대농에 대한 「동정 반,공동대처 반」 심정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물론 대가없이 선뜻 1백50억∼2백억원씩을 지원한 것은 아니고 지원조건으로 담보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국제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건전하지 못한 M&A세력」으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자금과 노력을 빼앗기는 것은 국가 경제의 손실이라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을 경영능력이 있는 제3자가 인수,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점에서 M&A는 양면적이다.한화종금에 이어 경영권 방어비상이 걸린 대농그룹이 위기국면을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된다.<김균미 기자>
1997-03-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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