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뉴욕 4자회담 설명회 전망

내일 개막 뉴욕 4자회담 설명회 전망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3-04 00:00
수정 1997-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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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구슬러 회담 일정 합의 기대/정부,구체적 식량지원·경협안 마련/북도 미에 경제제재 완화 건의할 듯

오는 5일과 7일 뉴욕에서 열리는 4자회담 설명회와 미북회담은 북한 권부내에 심각한 변화가 진행중인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이뤄지게돼 더욱 큰 관심을 끈다.최근 북한 노동당 황장엽 국제담당비서의 망명과 현준극 국제부장 해임의 여파로 북한의 대외정책의 무게중심은 강석주 부부장 등 「상대적 개방파」가 자리잡은 외교부측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분석된다.따라서 이번 설명회와 미북회담은 이러한 변화가 북한의 향후 대남,대미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설명회의 공식적인 의제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16일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4자회담을 제안하게 된 배경과 회담의 목적,형식,의제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이같은 공식적인 의제외에 북한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식량지원과 경협에 대해서도 많은 준비를 해두고 있다.단순한 식량지원 차원을 넘어,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수퍼 옥수수」의 재배방법을 전수하는 방안까지 포함돼 있다.정부는 설명회에서 식량지원을 약속하지는 않겠지만,북한이 4자회담에 나올 경우 어떤 혜택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한다는 방침이다.한미 양국은 북한이 황비서 망명사건에도 불구하고 설명회에 나오는 점으로 미뤄볼 때,결국 4자회담에도 나설 것으로 믿는다.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4자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의 일정에 관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열리는 미북회담에서는 미군유해 발굴 및 미사일 협상 재개,연락사무소 상호개설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미국측이 전해왔다.북한은 겨울동안 중단됐던 유해발굴 재개는 물론,지금까지 미뤄왔던 미사일 회담과 연락사무소 개설에도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북한은 이번 회담이 끝난뒤 세가지 공식의제에 대한 합의사항과 함께 대북 경제제재 추가완화 조치를 발표하도록 미국에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미북 회담이 끝난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은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지만,이근 미주국 부국장을 비롯한 나머지 북한대표단은 『연락사무소 대상지를 둘러본다』는 이유로 곧바로 워싱턴 방문을 추진중이어서 미북관계 개선이 가시화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설명회와 미북회담을 전후한 한미간,그리고 한·미·일간의 공조도 긴밀하게 진행된다.정부는 4자회담의 참석대상국인 중국에 대해서도 뉴욕대표부측에 설명회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이도운 기자>

1997-03-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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