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자 테러공포/언제 당할지 몰라 불안감에 떨어

귀순자 테러공포/언제 당할지 몰라 불안감에 떨어

문호영 기자 기자
입력 1997-02-18 00:00
수정 1997-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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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겁난다” 신변보호 강화 요구

이한영씨 피격 이틀 뒤인 1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 남부보훈지청 3층에 있는 귀순북한동포후원회(회장 오제도 변호사) 사무실에 모인 귀순 북한동포들은 자신들에 대한 북한간첩의 테러 가능성을 불안해하며 당국의 보호조치 강화를 요구했다.

귀순 동포들은 특히 『이씨 피격은 당국의 보호조치 부재가 빚은 예고된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당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북한 정보기관에 근무하다 20년 전에 귀순했다는 김모씨(57)는 『현재 귀순자들에 대한 당국의 보호조치는 정보기관 안가에서 1년,거주지에서 2년을 포함해 3년에 불과하다』며 『귀순자 대부분이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언제라도 테러를 당할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황장엽 비서가 남한내 고정간첩이 5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듯 북한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귀순자 누구라도 테러할 수 있다』며 『집 밖에 나가기가 겁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경찰청이 관리하는 귀순 북한동포들의 모임인 숭의동지회 오선석 회장(51)은 『집으로 전화를 걸어 「배반하고 잘 살 줄 아느냐」고 욕을 퍼붓는가 하면 심지어 죽인다고 협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이씨 피격은 북한의 협박이 실행에 옮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30년전 귀순했다는 오회장은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관계기관에서 보다 치밀한 귀순 동포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겠느냐』며 당국의 보호조치 강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후원회 부회장 김용철씨(54)는 『귀순 북한동포 700여명 전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50여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제2,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귀순자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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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동포들은 이날 사회복지협의회 이웃돕기운동추진위원회에서 기증한 점퍼·면바지·티셔츠 등 의료 600여 점을 하나씩 가져가라는 통보를 받고 후원회 사무실에 모였다.<문호영 기자>
1997-02-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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