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지원 여성대통령 취임/에콰도르 정국 진정 국면

군부지원 여성대통령 취임/에콰도르 정국 진정 국면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2-11 00:00
수정 1997-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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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타람실정 수습” 다짐… 의회·미 지지도 얻어내/과도기 「얼굴마담」 예상속 권력장악여부 관심

압달라 부카람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으로 물러난뒤 3인이 대통령으로 나서는 등 혼미에 빠진 에콰도르 정국이 의회,군부 등 실세들이 로살리아 아르테아가 부통령(40)을 임시대통령으로 내세우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에콰도르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취임선서를 한 그녀는 변호사출신으로 교육부장관을 지냈으며 갖가지 기행정치로 『정신적 무능력』 판정을 받아 쫓겨난 압달라 부카람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난해 7월선거에 출마,부통령직을 수행해온 바 있다.부카람 전대통령은 지난번 선거에서 연예인까지 동원한 기행적인 선거유세에다 빈민자들의 수호자를 자처해 인기를 얻어 선거에서 승리는 했지만 그뒤로 실정을 거듭,마침내 의회로부터 탄핵을 받아 권력을 잃은뒤 자신은 탄핵안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우겨왔었다.여기에 파비안 알라르콘 국회의장도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임명되는가 하면 부통령이던 아르테아가는 헌법상 대통령직이 자동으로 자신에 승계된다고 주장하는 등 3명이 서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촌극이 연출되는 가운데 정국이 혼미해지자 이 틈에 아르테아가는 의회와 군부의 권력균형을 비집고 들어가 마침내 대통령직까지 오른 것이다.

그녀는 부카람이 의회에서 탄핵을 받자 곧바로 군부와 의회지도자,에콰도르주재 미국대사 등을 발빠르게 만나면서 합의를 도출해내 대통령직을 「따냈으며」 취임선서에서 『이제 이 나라에는 대통령이 한명이며 바로 나다』며 당찬 면모를 과시,전임 부카람 대통령의 실정을 바로 잡을 것을 공언했다.

그러나 그녀의 대통령직 인수는 막후에서 파비안 알아르콘 국회의장과 파코 몬카요 참모총장 등 군부가 그녀에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정부재정긴축에 따른 전화·가스·기름·전기요금 300% 인상과 동생의 각료임명,해고를 막는 고용법의 철폐 등이라는 직접적인 부카람 축출빌미가 된 실정을 바로잡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정치권력을 요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축출된 부카람의 임기인 내년 8월까지만 임기가 보장되는,실세들이 과도기 권력전면에 내세우는 「얼굴마담」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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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에서는 권력의 속성을 직시한 그녀가 부카람의 인기영합 선거에 함께 나서 전면에 오른뒤 부카람의 실정에 등을 돌리면서 자신을 부각시켜온 스타일은 이미 지금과 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활발히 나름대로 입지를 세워왔다는 분석도 있어 향후 그녀가 권력의 실세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가 주목된다.<최철호 기자>
1997-0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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