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19마리 또 떼죽음/임진강변서… 밀렵꾼 소행

독수리 19마리 또 떼죽음/임진강변서… 밀렵꾼 소행

입력 1997-02-04 00:00
수정 1997-02-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독극물 중독 기러기 먹고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 19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된 기러기 등을 먹고 또다시 떼죽음을 당했다.지난달 8일에 이어 올들어 벌써 두번째다.청둥오리나 꿩 등을 잡기 위해 독극물이 들어있는 모이를 뿌린 밀렵꾼들 때문이다.

지난 2일 하오 5시30분쯤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2리 금파취수장 옆 임진강 어귀에서 독수리 19마리가 떼죽음을 당한채 발견됐다.빈사상태에 빠진 2마리는 서울 용산의 한국조류보호협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취수장 직원 김영주씨(55)는 『며칠 전부터 얼어붙은 강가에 검은 물체가 있어 가보니 독수리 19마리가 죽어있고 2마리는 빈사상태로 비틀거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3일 하오 현장을 찾은 대한조류보호협회 김성만 회장은 『독수리는 죽은 고기만 먹기 때문에 독극물을 먹고 죽은 기러기·오리·쥐 등을 먹고 2차 중독돼 떼죽음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죽은 독수리 19마리는 길이 1m,날개 2m 가량으로 국내에서 서식하는 독수리보다 몸집이 2∼4배나 크다.한 마리는 검독수리이고 나머지 18마리는 대머리 독수리다.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는 지난 2일 대한조류보호협회와 합동으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서 지난달 8일 독극물에 중독된 채 발견된 독수리 8마리 가운데 치료를 받고 회복된 5마리를 자연으로 품으로 돌려보내는 행사를 가졌다.<김경운·박성수 기자>
1997-02-04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