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대화해결” 거듭 강조/총재회담 이모저모

김 대통령 “대화해결” 거듭 강조/총재회담 이모저모

입력 1997-01-22 00:00
수정 1997-01-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무거운 분위기속 2시간17분간 진행/야 총재 법안무효 주장으로 열기 고조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총재,이홍구 신한국당 대표와 갈비탕으로 점심을 들며 「4자회동」을 가졌다.회담은 정오에 시작,2시간17분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동은 노동법과 안기부법 단독처리에 따른 극심한 여야 대치정국을 겪은 탓인지 서먹한 분위기속에서 추운 날씨와 동계유니버시아드 등을 주제로 가볍게 환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참석자의 표정도 무거웠다.

야당의 두 김총재는 김대통령에게 건의할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노란 봉투를 하나씩 들고 들어왔다.

○“이번엔 갈비탕으로 대접”

김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지난번 김대중 총재가 청와대를 다녀가선 (칼국수만 먹었기 때문에) 다시 식사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번에는 갈비탕을 내놓았다』고 말해 한때 웃음이 일기도 했다.

회담에서 김대통령이 먼저 노동법 및 안기부법의 국회 재논의와 사전영장 집행유예의사 등을 밝힐 때까지는 분위기가 괜찮았으나 야당총재들이「두 법안의 무효화」와 「자민련 파괴공작」을 거론하면서 열기가 고조됐다는 것.이홍구 대표는 야당총재들의 주장을 반박하느라 얼굴이 벌개질 정도.

○“헌법지켜야 할 의무 있다”

결국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하자 김대통령은 『대통령은 헌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무효화요구를 일축하고 『이제 국회에 가서 잘해보라』고 당부한 뒤 회담을 끝냈다.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은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내놓았다』면서 『자민련측이 국민적 관심사가 아닌 의원영입문제로 기분 나쁜 듯하나 김대통령의 대화의지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측은 김대통령이 사전영장 집행유예방침을 밝힌데 대해 『법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볼멘 반응을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표 “불법 인정은 곤란”

○…국민회의 김총재는 회담을 마치고 당사에 도착,『이번 회담에서 완전한 합의는 보지 못했지만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며 나름의 만족감을 표시.

회담분위기에 대해 김총재는 『결코 험악하지는 않았고열띤 논쟁이 벌어졌다』고 밝혀 「생산적」이었음을 우회로 밝혔다.자민련 김종필총재와 함께 지난해말 신한국당의 노동법 등의 단독처리가 「불법」임을 거듭 강조하자 김대통령이 『불법을 포함해 국회에서 논의하면 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는 것.이에 배석했던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는 『불법인정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소개했다.

김총재는 야권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당과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김대통령이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내비췄다』고 강조,대화해결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김총재는 이날 회담의 주요대목을 상세하게 기록,기자들에게 전달하는 「의욕」을 보였다.

○여권에 대한 불신감 표출

○…자민련 김총재는 침통한 표정으로 마포 당사에 돌아와 당간부들에게 먼저 영수회담내용을 전한 뒤 지하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김총재는 회담성과에 대해 『결론적으로 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뭐 하나 제대로 매듭짓거나 합의를 본 것이 없다.기대하던 문제는 무산됐다』고 「결렬」을 선언했다.또 『원천적으로 결단났는데 다른 대화가 되겠느냐』며 여권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김총재는 중간중간 김대통령의 대화록을 소개했으며 김대통령이 더이상 공권력을 확대하지 않기로 한 것은 『다소 위로가 됐다』고 평가했다.<이목희·오일만 기자>
1997-01-22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