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앞둔 레이니 주한 미 대사 강연

이임 앞둔 레이니 주한 미 대사 강연

입력 1997-01-22 00:00
수정 1997-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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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1세기 가교」 공동건설 희망”/“역동적 보완관계 바탕 공동이익에 눈돌릴때”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는 2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한미협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주최로 열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취임축하 만찬강연회에 연사로 나와 「한미관계 향후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레이니대사는 3년6개월의 임기를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됨에따라 고별사를 겸한 이강연에서 미국은 한반도가 하나의 한국이 되길 바라고 있으며 미국과 함께 21세기의 가교를 놓을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강연내용을 요약한다.

지난 50년간 한.미관계는 의존의 관계에서 동반의 관계로 발전했다.한국은 미국에게 전략적이고 포괄적인 많은 차원에서 공동의 이해를 나누는 국가인 것이다.이제는 보다 강력하고 역동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시점이다.

이를위해 상대방에 대한 보다 신선한 이해와 시각이 필요하다.그러나 이에 역행하는 힘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미국에 대한 감정적인 것들이다.이전에는 학원에서 있었던 것과는 달리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일부 인사들사이에서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미국은 믿지못할 나라다.자국이익에 급급하며 북한에 가까히 가고 있다는 것 등이다.물론 미국의 이익은 국가적 책임이지만 한국의 이익과 배치되는 것은 없다고 본다.

성공한 한국인들의 민족적 자존심에서 미국에 대한 「거리두기」를 위한 자긍심의 발로라면 건강한 자존의식이라고 본다.실제로 한국은 OECD 유엔안보리 등 글로벌한 차원에서 역할을 해내면서 크게 부상하고 있다.이런점에서 미국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의 공동이익도 생각해야 한다.지금은 전세계 어느국가나 기업도 과거의 「전쟁과 평화」 「승자와 패자」의 개념으로 상호관계를 생각하지 않는다.「이용과 편의」 「서로의 승리」 등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한·미 관계도 그렇게 발전해야 한다.상대방의 희생이 전제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친구다.미국은 한반도가 한국을 중심으로 통일되기를 희망한다.서로가 문제나 과제의 대상이 아니다.빌 클린턴 대통령이 밝힌 21세기를 건너는 가교를 한국과 함께 건설하길 희망한다.<김병헌 기자>
1997-0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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