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엔 가의중씨 회화·바닥엔 이형우씨 설치작품/공간특성 최대한 살리며 통일성에 주안
지난 95년 비로소 독립관을 마련한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는 올해 어떤 모습으로 세계미술전문가와 애호가를 만날 것인가.
오는 6월15일부터 11월4일까지 열리는 제47차 베니스비엔날레와 관련,한국운영위원회가 참가작가와 전시형태를 확정,발표해 그 윤곽이 드러났다.운영위가 밝힌 전시계획에 따르면 한국관 전시는 공간성격을 고려,재미작가 강익중씨와 설치작가 이형우씨(홍익대 교수)가 회화와 설치작품을 조화시켜 통일성을 이끌어낼수 있도록 꾸며진다.
한국은 지난번 처음 선보인 한국관 전시공간과 작품의 조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고려,미술평론가 오광수씨(환기미술관장)를 커미셔너로 정해 철저한 조사 아래 작가선정과 전시형태를 준비해왔다.운영위측은 특히 한국관의 내부가 좁고 굴곡이 심한 점을 중시,작가수를 가능한 한 줄이는 대신 작가들이 조화를 이뤄 한국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결국 고유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설치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운영위가 이처럼 지난 95년의 반수인 두명의 작가를 선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공간특성을 최대한 살려 한국관을 찾는 이에게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에 따라 강익중씨는 작은 크기의 무수한 화면에 등장하는 병렬적인 이미지와 기호를 보여주면서 「그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유도하는 함축적인 작품을 내놓게 된다.또 이형우씨는 사각형·삼각형·원형 등 기본형태의 작은 덩어리를 통해 「만든다는 것」과 조각에 대한 질문을 드리우는 작품을 선보인다.강씨의 작품으로 내부 벽전체를 장식하면서 바닥은 관람객통로를 제외한 모든 곳을 이씨의 설치작품으로 덮어 결국 두 사람의 다른 작품이 하나로 통일되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한국측 커미셔너 오광수씨는 『두 작가가 요즘 흔한 일회성 조형이나 미적 호기심유발에 그치지 않고 조형성의 본질에 대한 강한 인식을 보여주는 만큼 한국관 전시는 순간적 강한 충격이나 자극보다는 조용하면서도 강한 여운으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당초 비엔날레조직위가 2000년도 48회 개최를 위해 내년으로 연기할 예정이던 것을 변경해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한국은 지난 86년 처음 참가한 뒤 올해로 6번째 참가하는 것으로 93년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독일대표로 참가해 황금사자상 국가관상을 받았고 한국관이 처음 설치된 지난 95년 전수천씨가 특별상을 받았다.<김성호 기자>
지난 95년 비로소 독립관을 마련한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는 올해 어떤 모습으로 세계미술전문가와 애호가를 만날 것인가.
오는 6월15일부터 11월4일까지 열리는 제47차 베니스비엔날레와 관련,한국운영위원회가 참가작가와 전시형태를 확정,발표해 그 윤곽이 드러났다.운영위가 밝힌 전시계획에 따르면 한국관 전시는 공간성격을 고려,재미작가 강익중씨와 설치작가 이형우씨(홍익대 교수)가 회화와 설치작품을 조화시켜 통일성을 이끌어낼수 있도록 꾸며진다.
한국은 지난번 처음 선보인 한국관 전시공간과 작품의 조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고려,미술평론가 오광수씨(환기미술관장)를 커미셔너로 정해 철저한 조사 아래 작가선정과 전시형태를 준비해왔다.운영위측은 특히 한국관의 내부가 좁고 굴곡이 심한 점을 중시,작가수를 가능한 한 줄이는 대신 작가들이 조화를 이뤄 한국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결국 고유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설치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운영위가 이처럼 지난 95년의 반수인 두명의 작가를 선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공간특성을 최대한 살려 한국관을 찾는 이에게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에 따라 강익중씨는 작은 크기의 무수한 화면에 등장하는 병렬적인 이미지와 기호를 보여주면서 「그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유도하는 함축적인 작품을 내놓게 된다.또 이형우씨는 사각형·삼각형·원형 등 기본형태의 작은 덩어리를 통해 「만든다는 것」과 조각에 대한 질문을 드리우는 작품을 선보인다.강씨의 작품으로 내부 벽전체를 장식하면서 바닥은 관람객통로를 제외한 모든 곳을 이씨의 설치작품으로 덮어 결국 두 사람의 다른 작품이 하나로 통일되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한국측 커미셔너 오광수씨는 『두 작가가 요즘 흔한 일회성 조형이나 미적 호기심유발에 그치지 않고 조형성의 본질에 대한 강한 인식을 보여주는 만큼 한국관 전시는 순간적 강한 충격이나 자극보다는 조용하면서도 강한 여운으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당초 비엔날레조직위가 2000년도 48회 개최를 위해 내년으로 연기할 예정이던 것을 변경해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한국은 지난 86년 처음 참가한 뒤 올해로 6번째 참가하는 것으로 93년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독일대표로 참가해 황금사자상 국가관상을 받았고 한국관이 처음 설치된 지난 95년 전수천씨가 특별상을 받았다.<김성호 기자>
1997-01-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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