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1만5천명 노동법시위

도심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1만5천명 노동법시위

입력 1997-01-12 00:00
수정 1997-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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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심한 교통체증/현총련 “14일부터 총파업”

주말인 11일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자와 대학생의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민주노총 등 45개 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노동법 무효화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공동대표 김상곤) 소속 근로자와 학생 등 1만5천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하오 2시30분 서울 종로3가 종묘공원에서 노동법·안기부법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하오 5시 행사를 마치고 종묘공원 앞 8차선 도로를 따라 명동성당까지 행진하려다 경찰이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돌을 던지며 산발적인 시위를 했다.이 때문에 이 일대 퇴근길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하고 있는 명동성당에 합세해 시위를 계속하다 흩어졌다.

경찰은 64개 중대 9천여명의 병력을 명동성당 주변에 배치,성당안 출입을 막았다.하오 6시45분쯤에는 시위대의 성당 진입을 막기 위해 성당 안으로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와 「전국연합」 등 「안기부법 대책위」도 이날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과 종로구 제일은행본점 앞에서 노동법 무효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종묘공원까지 행진했다.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도 이날 경남 울산시 태화강 둔치에서 이영의장희 등 소속 근로자 7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오는 1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주노총의 2단계 총파업 9일째인 이날은 토요 격주휴무 등으로 파업에 참가한 사업장 수는 줄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149개 노조 14만9천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나 노동부는 47개 노조 2만3천여명이 파업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이틀째 휴업했고 기아·아시아자동차 노조는 부분 파업을 계속한 반면,대우·쌍용자동차는 정상적으로 조업했다.

한편 김수환추기경은 이날 새벽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근로자 2명이 1m 높이의 스테인드글라스 한 장을 깨고 성당 본관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는보고를 받고 『근로자들은 과격한 시위나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김경운·박준석·강충식 기자>
1997-0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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