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20m 두만강 20리도 넘는듯”/북경 천안문서 사진 찍으며 관광객 위장/심천서 모터보트로 10분만에 홍콩 도착
『10분이 열흘보다도 길었다』김경호씨 일가 등 17명이 북한을 탈출,서울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인 「북한판 엑서더스」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중국대륙을 가로지른뒤 마침내 심에서 홍콩으로가는 모터보트에 몸을 실었으나 사실상 최후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보트에서의 짧은 10분이 이렇게 더디게 만 느껴졌다.
함북 회령시의 김경호씨(61)·최현실씨(57)부부와 이들의 자녀등 일가족 16명과 이들과 함께 망명하기로 결정한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씨(김씨의 미국거주 장인 최영도씨의 조카) 등 모두 17명의 북한인은 10월26일 새벽4시 두만강을 안전하게 건넜다.마침 겨울이라 강물이 크게 줄어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강폭이 20∼30m에 불과한데다 수심이 어른의 허리밖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에 앞서 이들 17명의 일행은 새벽2시 회령을 떠나 2시간만에 두만강에 도착했다.일행은 두만강에서탈북자를 막기 위해 창설된 특수부대인 10군단으로 통칭되는 국경경비대에게 포착됐다.그러나 안전원 최영호씨가 『식량을 구하러 간다』면서 성의표시를 하자 경비병은 그냥 통과시켰다.
두만강을 건넌 이들 일행은 용정에 도착했다.김씨 부부,이들 부부의 다섯 자녀와 며느리·사위,5명의 손자·손녀,안전원 최씨등 17명은 남들의 이목과 북한의 체포조를 피하기 위해 2∼4명씩 나누어 심양으로 이동,친지가 살고 있는 집에서 김씨의 장모 최정순씨와 상봉했다.이들 일행은 이곳에서 장모 최씨가 준비한 중국옷으로 갈아입고 홍콩으로 떠날 기회를 노렸다.때맞춰 미국 뉴욕에 사는 최씨의 며느리 이정희씨가 현지인 가이드 2명과 함께 11월12일 심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14일 심양에서 북경행 열차를 탔다.
북경에 도착한 이들은 당일 북경서 광주로 내려가는 경광철도의 연결시차로 인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천안문 광장과 군사박물관등지를 돌며 사진을 찍는등 관광객 행세를 했다.
이들은 이날 밤10시19분 경광철도에 몸을 싣고 32시간의 긴 열차여행끝에 16일 새벽6시쯤 광주역에 도착,미리 대기시켰던 봉고버스편으로 심천으로 이동했다.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심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수단을 선택하는데에 일주일이란 긴 기간이 소요됐다.결국 철조망을 뚫어야 하는데다 감시망까지 삼엄한 육로보다는 해로를 이용키로 결정한뒤 모터보트 2척을 확보해 11월23일 승선,해상국경선을 통과해 마침내 홍콩땅을 밟게 됐다.
홍콩의 해상수비대에 체포된 이들은 자신들이 한국망명을 희망하는 북한주민임을 밝히고 상수감호소로 이송됐다.이들은 9일 하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서울행 대한항공 618편에 탑승했다.<유상덕 기자>
『10분이 열흘보다도 길었다』김경호씨 일가 등 17명이 북한을 탈출,서울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인 「북한판 엑서더스」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중국대륙을 가로지른뒤 마침내 심에서 홍콩으로가는 모터보트에 몸을 실었으나 사실상 최후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보트에서의 짧은 10분이 이렇게 더디게 만 느껴졌다.
함북 회령시의 김경호씨(61)·최현실씨(57)부부와 이들의 자녀등 일가족 16명과 이들과 함께 망명하기로 결정한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씨(김씨의 미국거주 장인 최영도씨의 조카) 등 모두 17명의 북한인은 10월26일 새벽4시 두만강을 안전하게 건넜다.마침 겨울이라 강물이 크게 줄어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강폭이 20∼30m에 불과한데다 수심이 어른의 허리밖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에 앞서 이들 17명의 일행은 새벽2시 회령을 떠나 2시간만에 두만강에 도착했다.일행은 두만강에서탈북자를 막기 위해 창설된 특수부대인 10군단으로 통칭되는 국경경비대에게 포착됐다.그러나 안전원 최영호씨가 『식량을 구하러 간다』면서 성의표시를 하자 경비병은 그냥 통과시켰다.
두만강을 건넌 이들 일행은 용정에 도착했다.김씨 부부,이들 부부의 다섯 자녀와 며느리·사위,5명의 손자·손녀,안전원 최씨등 17명은 남들의 이목과 북한의 체포조를 피하기 위해 2∼4명씩 나누어 심양으로 이동,친지가 살고 있는 집에서 김씨의 장모 최정순씨와 상봉했다.이들 일행은 이곳에서 장모 최씨가 준비한 중국옷으로 갈아입고 홍콩으로 떠날 기회를 노렸다.때맞춰 미국 뉴욕에 사는 최씨의 며느리 이정희씨가 현지인 가이드 2명과 함께 11월12일 심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14일 심양에서 북경행 열차를 탔다.
북경에 도착한 이들은 당일 북경서 광주로 내려가는 경광철도의 연결시차로 인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천안문 광장과 군사박물관등지를 돌며 사진을 찍는등 관광객 행세를 했다.
이들은 이날 밤10시19분 경광철도에 몸을 싣고 32시간의 긴 열차여행끝에 16일 새벽6시쯤 광주역에 도착,미리 대기시켰던 봉고버스편으로 심천으로 이동했다.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심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수단을 선택하는데에 일주일이란 긴 기간이 소요됐다.결국 철조망을 뚫어야 하는데다 감시망까지 삼엄한 육로보다는 해로를 이용키로 결정한뒤 모터보트 2척을 확보해 11월23일 승선,해상국경선을 통과해 마침내 홍콩땅을 밟게 됐다.
홍콩의 해상수비대에 체포된 이들은 자신들이 한국망명을 희망하는 북한주민임을 밝히고 상수감호소로 이송됐다.이들은 9일 하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서울행 대한항공 618편에 탑승했다.<유상덕 기자>
1996-12-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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