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JP 묘한 발언/진심이냐 미끼냐 당내 해석 분분

“대선 승리” JP 묘한 발언/진심이냐 미끼냐 당내 해석 분분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6-11-17 00:00
수정 1996-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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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포기하나” TK 거센 반발

JP(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내년 대선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의 「임기내 개헌불가」 발언이후 더욱 그렇다.당의 분위기도 대선체제로 전환한 듯하다.14일 속리산에서 열린 서울지역 당원단합대회에서는 노골적으로 대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김용환 사무총장도 야권공조와 관계없이 JP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내각제추진을 위한 「미끼」,당의 「와해」를 막기 위한 「구심점 찾기」,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선대권출마 후후보사퇴」 등 제 각각이다.

TK(대구·경북)출신을 포함한 내각제 지지론자들은 모종의 「책략」이라고 본다.불만스런 표정이 역력하다.JP가 「승산」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대권가도」에서 배제되지 않으려고 대선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충청권을 비롯한 주류측은 JP말고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다.당장 내각제가 안된다고 하는데 계속 고집하면 구심점이 흐트러져 당이 와해될 수도 있다.일단 JP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만이 최선이다.이른바 「내치」를 위한 「외침」이다.JP의 측근은 『「지금은 캐스팅 보트」를 논할 때가 아니다.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내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무리는 야권단일화를 기대하는 당내 비충청권 인사들이다.내각제 연대와 관계없이 JP가 나서서는 승산이 없다고 본다.DJ로 단일화돼도 충청권과 TK의 이탈로 패배는 마찬가지다.따라서 일단 후보로 나선 뒤 선거일을 앞두고 사퇴하는 방안이다.누구를 선택할 지는 그때의 세력판도를 보고 판단할 일이라는 시각이다.



어쨌든 JP가 「대선나팔」을 부는 데는 다른 속셈이 있는 듯하다.<백문일 기자>
1996-11-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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