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송상옥씨 신작 「들소사냥」 펴내

중견작가 송상옥씨 신작 「들소사냥」 펴내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1996-11-07 00:00
수정 1996-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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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도자 암살음모 국내무대 대입/「아메리칸 드림」 꿈꾸던 평범한 상점주인/강도에 아내·딸 잃고 암살제의 받지만…

『외국에는 드골이나 더 나아가 클린턴까지 정치지도자의 암살음모를 둘러싼 소설이 얼마든지 나와 있지요.하지만 무대를 국내로 옮기고보면 쓰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중견작가 송상옥씨(58)가 국내 야당 대통령후보 암살기도를 다룬 신작장편 「들소사냥」을 세계사에서 펴냈다.들소는 거침없이 돌진하는 야당지도자의 별칭.따라서 들소사냥이란 그의 제거 작전명인 셈이다.

소설의 중심인물은 김용국이라는 재미교포로 나중에 야당지도자 암살임무를 떠맡는다.하지만 그는 가상 정치소설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전문킬러가 아니다.꿈의 나라 미국에 이민와 마켓을 열고 착실히 살아보려 했지만 미국강도의 총에 아내와 다섯살난 딸을 잃고는 복수심에 범인을 쏴죽여 그만 전과자가 돼버린,이민사의 억울한 희생자에 가깝다.그런 이가 다음해 대선에서 야당지도자의 당선을 우려한 한 재계의 실력자에게 거액의 암살커미션을 제의받고는 귀국,정보수집과 계획수립에 나선다.10개월에 걸친 준비과정동안 김용국의 의식변화를 보여주며 어두운 이민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작품.

『이 소설은 가상 정치 시나리오가 아닙니다.특정인물을 크게 염두에 두지도 않았으며 권력자라는 소재만 빌려 소설적 상황을 창작한 것이지요』

따라서 치밀한 얼개나 날렵한 추리보다는 진득한 인물묘사가 앞선다.김용국이 마지막 순간 암살을 포기하고 우연히 만난 옛 고향여자에게 돌아가는 대목은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의 소중함을 암시하고 있다.



13년간 미국이민을 체험한 송씨는 『내년 봄쯤 LA폭동소재의 작품을 펴내는 등 앞으로도 이민생활의 고달픔을 전하는 글쓰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손정숙 기자>
1996-1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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