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유 외무·반 외교안보수석 일문일답

신임 유 외무·반 외교안보수석 일문일답

입력 1996-11-07 00:00
수정 1996-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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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하 외무/“외무부 파벌 심하다는 지적 안다”/“멸사봉공의 각오로 중책 수행”/동료·상하간 팀웍 강조 「인화형」

유종하 신임외무장관은 6일 국가적 목표에 자기를 던지는 자기희생의 각오로 중책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장관은 언론계(동화통신)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후 59년 외무부에 들어가 37년간 직업외교관의 외길을 걸어왔다.동료·상사간의 「팀워크」을 강조하는 인화중시형이다.

아이디어도 많고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다.설명을 너무 길게 이어나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지적을 받곤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무장관 발탁으로 「애정의 지적」이었음이 밝혀진 셈.15년동안 매일 2㎞씩 수영을 해 1만㎞이상 헤엄친 기록을 갖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무장관에 기용된 소감은.

▲현 시기가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차대하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고 미묘한 시기다.외교방향에 대해 대통령을 보필하고 의견을 낼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외교관으로서 좌우명은.

▲외교관은군인과 같다고 본다.방법은 다르지만 둘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은 같다.유사시 내가 죽어도 좋으니 공과 국가의 이익을 위하겠다는 생각이 그 바탕에 깔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외무부가 「부처이기주의」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항상 느끼고 지적을 받고 있다.작은 공관에서 생활하는 외무부의 특수한 환경에서 나온 문제점이다.그런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친소관계가 불균형하게 발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외부에서 외무부가 너무 파벌이 심하다는 지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공로명 전임장관을 평가한다면.

▲나보다 1년8개월 먼저 외무부에 들어왔고 나이도 많아 항상 선·후배 입장에서 관계가 잘 유지돼 왔다.공장관이 장관으로 있으면서 유엔 안보리진출,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등을 이루어냈다.어려운 시절에 방향을 잘 잡고 잘 헤쳐 나왔으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외무부를 무리없이 끌어왔다고 본다.<이목희 기자>

◎반기문 외교안보수석/“한반도 주변상황 미묘… 중압감”/적이 엇는 사람… 업무처리완벽

반기문 신임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6일 『외교·안보는 상식선에서 합리적으로 해나가면 대체로 다 풀려나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수석은 「적이 없는 사람」으로 불린다.누구에게나 겸손하게 잘 대해주면서도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다.외무부 인사에서 선두주자로 달려왔다.짧은 기간에 1차관보­의전수석­외교안보수석으로 잇따라 발탁된 것도 그의 능력탓이라는 분석.

다음은 반수석과 가진 일문일답.

­소감은.

▲남북한 관계가 어렵고 한반도 주변상황이 미묘한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중압감을 느낀다.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우리의 국익을 최대한 반영하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언제 통보를 받았나.

▲오늘 아침 대통령으로부터 명령을 받았다.얼떨결에 받아서 사양했으나 다시 「하라」는 하명이 있었다.외무부 경력으로 아직 「주니어」인데 중책을 맡아 떨리기도 하고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외교·국방·안보 관련부처간의 조정역을 해야하고,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며 이들 부처의 의견을 상달도 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도록 할 것이다.<이목희 기자>
1996-11-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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