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린 자리 검게 변해 독침 가능성/영사 피살­사건현장 주변

찔린 자리 검게 변해 독침 가능성/영사 피살­사건현장 주변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6-10-03 00:00
수정 1996-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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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사 범인과 치열한 몸싸움 흔적/현금·여권 등 소지품은 그대로 남아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의 최덕근 영사 살해사건은 범인이 최영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뒤 치밀하게 계획해 이뤄진 범죄로 보인다.

최영사가 살고 있는 루스카야 55의 A KB아파트는 최근에 신축된 10층짜리 건물로,건물주변에 경비원도 있는 지역이어서 쉽게 범행을 할 수 없는 곳.특히 범인은 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아직 작동하지 않아 계단으로 걸어올 것을 알고 최영사의 집 아래층인 6층에서 기다린 것으로 추정된다.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

최영사는 피습당한 후 범인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듯 6층에서부터 3층까지 끌려갔다.이 때문에 범인이 당초 최영사를 납치하려다 강력히 반발하자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최영사의 직접사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뒷머리가 육중한 둔기에 맞은 듯 함몰됐으며,많은 피를 흘렸다.또 최영사의 오른쪽 옆구리에 날카로운 흉기로 찔린 자국이 두군데 있다.

최영사는 피습 당시 미화 1천200달러 정도의 현금을 지니고 있었으나 지갑과 여권 등 소지품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었다.

○6층서 3층까지 끌려가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고무장갑 한짝을 발견,러 경찰이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영사에 대한 부검은 유족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실시돼 2일 하오 5시쯤 검사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검찰은 3일 중부결과를 우리나라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사가 사는 아파트 6층에는 이우성 부영사의 가족이 살고 있다.<블라디보스토크=류민 특파원>
1996-10-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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