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솟는 땅’ 연해주/노희상 다물민족연구소 이사(굄돌)

‘해솟는 땅’ 연해주/노희상 다물민족연구소 이사(굄돌)

노희상 기자 기자
입력 1996-08-17 00:00
수정 199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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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8월초의 연해주 해변가 백사장에는 반라의 러시아인으로 붐비고 있었다.예로부터 해삼위라 불려왔지만 그 의미는 「해솟는 땅」이다.부동항 획득을 위해 남진정책을 편 러시아가 청과 18 60년 북경조약을 체결,할양받고 「동양의 지배자」라는 뜻으로 명명한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 주도로서 군항이라기보다는 무역항이자 휴양지로 제법 소탈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발해왕조의 동경용원부·솔빈부·정리부·안변부·안원부가 있던 연해주에는 발해와 여진족의 문화가 살아 있어 찾는 이를 숙연케 한다.아르세뇨박물관과 여러 성터에 가보면 조상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또 연해주는 3·1운동 이전까지 해외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창의회」 「십삼도의군」 「권업회」등이 결성되어 항일운동을 전개한 이곳에는 1914년에 「대한광복군정부」가 정식건립되어 이상설·이동휘가 정·부통령에 피선된 곳이다.

고로 연해주는 발해 이후 1천3백년이 지난 19세기말부터 도강한 선조들이 항일투쟁을 전개하며 60여년간 일궈낸한민족의 삶의 터전이다.지금 블라디보스토크시내 자유공원이 한인이주자의 본거지인 신한촌 자리이고,해변을 따라 아무르만을 거슬러올라가면 개척리·석막리등 한인의 거주지가 펼쳐지지만 아무 표시가 없어 가슴이 아프다.

1910년대 연해주에는 이동휘 선생이 이끄는 5천여명의 「고려혁명군」이 포진하여 일제와 마적단과 싸워 땅을 지키면서 볼셰비키정부를 도와 한인자치를 도모하였다.그러나 1922년 적군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점령한 후 한인단체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어 급기야 37년부터 40여만명의 동포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하고 그 자리에 백계러시아인이 이주함으로써 인종교체가 이루어진,우리에게는 빼앗긴 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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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8-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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