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후원팀 편파판정 발단 “반정시위”/서방 대리비아 제재 4년… 최근 폭동 늘어
리비아 최고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54)의 27년 철권통치가 흔들리는 것일까.서방세계로부터 「국제사회의 이단아」로 낙인찍힌 카다피가 자신의 아성인 리비아에서조차 심상찮은 흔들림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조짐은 지난 9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축구경기장에서 발생한 관중들의 난동 사건으로 표면화됐다.
문제의 사건은 6만여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벌어진 리비아 국내 라이벌팀간의 축구경기 막바지에 일어났다.카다피의 아들 알 사디가 후원하는 알아흘리팀과 알이티하드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알아흘리팀의 한골차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상대팀을 응원하던 팬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심판을 폭행한 것.
문제의 심각성은 이것이 단순한 경기장 난동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관중들은 마침내 카다피 부자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고 다급해진 알 사디의 경호원들이 이들을 향해 발포하기에 이르렀다.리비아에 주재하는 한 외교관은 이와 관련,『트리폴리의 기준으로 볼 때 이는 중대한 사태』라고 전제한 뒤 『경기장 난동과 정치적 폭동이 혼합된 사건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국제사회에 일반화된 단순한 훌리건(경기장 난동꾼)의 폭동이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이슬람 민족주의에 바탕을 둔 청렴한 생활로 국민적 지지를 받아온 카다피의 카리스마가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폭동이 최근 부쩍 늘어난 점도 이번 사건에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원인을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유엔의 리비아 제재에서 찾고 있다.지난 88년 미 팬암 항공기의 납치범 인도를 거부함으로써 비롯된 유엔의 경제제재가 카다피의 철권통치를 약화시킨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박해옥 기자〉
리비아 최고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54)의 27년 철권통치가 흔들리는 것일까.서방세계로부터 「국제사회의 이단아」로 낙인찍힌 카다피가 자신의 아성인 리비아에서조차 심상찮은 흔들림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조짐은 지난 9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축구경기장에서 발생한 관중들의 난동 사건으로 표면화됐다.
문제의 사건은 6만여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벌어진 리비아 국내 라이벌팀간의 축구경기 막바지에 일어났다.카다피의 아들 알 사디가 후원하는 알아흘리팀과 알이티하드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알아흘리팀의 한골차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상대팀을 응원하던 팬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심판을 폭행한 것.
문제의 심각성은 이것이 단순한 경기장 난동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관중들은 마침내 카다피 부자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고 다급해진 알 사디의 경호원들이 이들을 향해 발포하기에 이르렀다.리비아에 주재하는 한 외교관은 이와 관련,『트리폴리의 기준으로 볼 때 이는 중대한 사태』라고 전제한 뒤 『경기장 난동과 정치적 폭동이 혼합된 사건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국제사회에 일반화된 단순한 훌리건(경기장 난동꾼)의 폭동이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이슬람 민족주의에 바탕을 둔 청렴한 생활로 국민적 지지를 받아온 카다피의 카리스마가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폭동이 최근 부쩍 늘어난 점도 이번 사건에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원인을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유엔의 리비아 제재에서 찾고 있다.지난 88년 미 팬암 항공기의 납치범 인도를 거부함으로써 비롯된 유엔의 경제제재가 카다피의 철권통치를 약화시킨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박해옥 기자〉
1996-07-16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