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서울로(외언내언)

몽골의 서울로(외언내언)

반영환 기자 기자
입력 1996-07-08 00:00
수정 1996-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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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몽고전」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국보급 유물 2백여점을 선보인 이 흥미로운 전시는 서울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는 행사.전시장 입구에는 신목에 헝겊을 매달아 두고 짚으로 사람형상을 만들어 놓은게 있었다.영락없는 우리나라 시골의 서낭당 모습 그대로다.제주도의 정취와 향토성을 뽐내는 돌하루방은 몽골 초원에서 얼마든지 볼수 있다.주먹만한 코에 왕방울 눈을 한 돌하루방의 원고향이 어디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13세기 고려는 원나라와 근1세기 동안 복속관계를 맺는다.이 시기에 많은 문물·제도의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고 몽골문화의 영향을 받는다.특히 왕궁이나 상류사회에서는 여인들의 의상이나 머리모양까지 닮아갔다.원나라의 공주가 고려왕의 왕비로 간택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제주도의 조랑말도 원산지가 몽골이다.그러나 「몽고간장」이 몽골에서 전해졌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유목민인 몽골인들은 간장을 담가 먹지 않는다.

한·몽의 문화적유사성과 친연성은 이밖에도 많다.우리말의 「바른쪽」 「조랑말」은 몽골 말과 똑같고 아버지는 「아브」,인두는 「인도」라 부른다.

인종학적으로도 「몽골반점」이라는게 공통으로 나타난다.갓난아이의 엉덩이에 보이는 푸른 자국을 말하는데 우리 민간신앙에서는 「삼신할머니가 귀엽다고 찰싹 때려서 생긴 자국」이라고 전해진다.한국·몽골의 레슬링 선수가 맞붙으면 홍·청띠 색깔 아니고는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 꼴이지 않은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서울의 거리」가 조성돼 10일 명명식을 갖는다.도심 2.1㎞의 가로에 서울과 똑같은 보도블록과 도로표지판,택시·버스정류장,가로벤치 등 시설물을 설치,서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는 것.김창희 교수의 조각작품도 세워진다.지난해 울란바토르 시장의 제의에 따라 한·몽 우호친선의 상징으로 「서울의 거리」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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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350m의 고원에 조성된 「서울의 거리」가 몽골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반영환 논설고문〉
1996-07-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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