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치 안정… 총선대비 외교공세­일 하시모토 총리

내치 안정… 총선대비 외교공세­일 하시모토 총리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6-06-14 00:00
수정 1996-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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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외교 나섰다/한국여론 감안 첫무대 제주도 선택/G7회담 이어 아세안·미 방문도 추진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정권이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고 있다.하시모토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적극자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첫무대로 한국을 택한 것이다.

일본정부의 고위소식통은 『한·일 양국간에는 지난 몇년동안 위안부와 역사인식문제가 간헐적으로 터져나와 줄곧 관계가 악화돼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북한의 식량위기 등으로 양국간 협력과 대화가 더욱 절실해진 만큼 현안은 현안대로 간직하면서도 대국적으로는 협력해가는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시모토 총리도 12일 『이웃나라의 정상과 때로는 격식을 갖추지 않고 만나 국제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정권으로서는 지난 1월 출범한 뒤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문제처리에 전력을 기울여왔다.부실채권문제의 처리에 세금투입을 반대하는 야당의 공세로 오는 19일로 회기가 끝나는 이번 국회는 파란을 겪었다.하지만 6월 들어 야당의 공세를 무난히 막아내고 여당의 페이스대로 정국을 이끌게 되면서 외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또 한국과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위해 원만한 관계의 재정립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밖에도 지금부터 가을의 임시국회까지의 사이에 활발한 외교행각을 펼친다.한국방문에 이어서는 27일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G7정상회담에 참석한다.

또 8월에는 중동 또는 중남미 아니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국가를 방문하는 문제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9월 하순에는 미국을 방문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워싱턴에 들른다는 계획이다.

하시모토 정권이 적극적인 외교공세에 나서는 것은 내치가 안정궤도에 진입한 만큼 외교면에서도 존재감을 부각시켜나가려는 계산으로 보인다.다음 총선이 가을에서 내년초 사이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자민당 안에는 정권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때 총선을 실시해 단독정권을 노려보자는 의견도 나오고있다.적극적인 외교로 리더십을 과시하는 것이 멀지 않은 다음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다만 하시모토 총리는 방한에 신중한 국내여론을 감안하고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가벼운 분위기에서 회담이 가능한 제주도를 회담장소로 택하는 주도면밀한 모습도 보였다.〈도쿄=강석진 특파원〉
1996-06-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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