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를 대여투쟁 이용”여론에 곤혹/보라매집회 준비 야권의 고민

“안보를 대여투쟁 이용”여론에 곤혹/보라매집회 준비 야권의 고민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5-25 00:00
수정 1996-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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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유치 앞두고 무슨짓” 국민비판 부담

24일 휴일인데도 불구,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당사에 정상 출근했다.그리곤 한광옥 사무총장,정동채 비서실장을 대동하고 예고없이 기자실에 들렀다.이미 전 당료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한 터이지만 특별한 일이 없인 좀처럼 기자실을 찾는 법이 없는 그의 행동으론 극히 이례적이다.모두 26일 보라매공원에서 열릴 집회 준비를 위한 행보이며 조치이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기자들에게 『걱정』이라고 했다.주위를 둘러보며 『많이 모일 것 같아요』『성공적으로 치러져야 장내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데,연휴로 걱정이 많다』고 했다.

자민련의 당료들도 비상근무를 하기는 매한가지였다.행사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평일에나 여는 당 3역회의와 실무회의를 거푸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야권이 이처럼 총력전을 펴는 까닭은 간단하다.총선부진으로 특별한 무기가 없는 야권으로서 장외집회를 고리로 개원협상과 선거법 개정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있어 대여우위를 점하려는 이유에서이다.

국민회의 김총재의『장내에서 잘하기 위해』라는 이유설명도 일단 장외집회로 압박해놓고 6월초쯤 여야 협상테이블에 앉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야권으로서는 여러가지로 상황이 불리하다는게 당내외의 분석이다.특히 지난 23일 민주당의 대회 불참선언으로 모양새가 구겨지기 시작한 데다 북한 미그기의 귀순,북한 함정의 군사분계선 침입등으로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안보문제에 대여투쟁을 연결시키는 바람에 『그러면 그렇지』라는 여론의 반감으로 이어질 공산마저 크다.

여기에 월드컵 유치결정일을 1주일 남짓 남겨놓고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월드컵개최에 쏠려있는 상황이어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벌써부터 일각에서 『이런 상황에 무슨 장외집회냐』라는 비판이 일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행사가 이도저도 아닌 것으로 끝날 경우 야권공조의 존립여부는 물론 두 김총재의 거취문제까지도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되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는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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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김총재는 일단 25일 상오 서울시청 지하철역에서 함께 특별당보를 배포하고조찬을 한다.첫 시험무대이자 분위기 「고조용」인 셈이다.그러나 두 김총재가 직접 행사준비를 챙기고 의원 및 당선자들에게 청중동원을 독려하는 것을 보면 행사준비가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양승현 기자〉
1996-05-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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