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의 「세일즈 외교」/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자치단체장의 「세일즈 외교」/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6-05-17 00:00
수정 199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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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지사로서는 처음으로 유종근 전라북도 지사가 10일부터 5박6일간 러시아를 찾았다.전북산 상품에 대한 판로개척과 기업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왔다는 것이 유지사의 설명이다.말하자면 도지사가 직접 세일즈맨이 되어 해외출장을 온 셈이다.

칼리닌그라드의 경제특구를 시찰한 다음 날인 14일.그는 바쁜 일정에 짬을 내 특파원단과도 만나 도지사로서의 어려움을 토로 했다.민선도지사의 권한은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주민들의 기대치는 엄청나다고 털어놓았다.또 『민선이 되다보니 도지사들끼리도 경쟁의식을 갖게 된다』면서 『발로 뛰지 않고는 안된다는 의식도 팽배해 있다』고도 했다.

도정에 관한 얘기가 한창일 때 그가 매고 있던 타이 한복판에 넥타이핀이 시야에 들어왔다.봉황이 그려넣어진 핀이었다.유지사는 『대통령을 만났을 때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자는 야당소속 도백이 여당총수의 선물을 해외에서까지 달고 다니느냐고 「핀잔」을 줬다.도백이 되기전 그는 바로 김대중 총재의 특보와 선거참모를 지낸「DJ맨」임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핀은 대통령이 준 국가의 상징이며 나는 국가의 상징을 단 것』이라고 했다.유지사는 『제도를 봐도 국가가 있고 도가 있으니 국정지표와 도정지표가 상충될 때는 국정지표가 우선돼야 한다』는 말도 곁들였다.그는 나아가 얼마전 도의회에서 「민선지사이니 만큼 전북의 쌀을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조해줄 의향은 없느냐」는 건의를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상키시켰다.그는 『당분간 북한에 쌀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면 따라 주어야 한다』고 제안한 의원을 설득했다고 한다.어느 나라든 외교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니 만큼 행정부 수반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는 점도 그는 강조 했다.

앞서 그는 일본을 방문,97년 1월 무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도 홍보했다.도의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다.그가 준 명함의 반쪽도 동계유니버시아드 선전문구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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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5-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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