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원정리/국내 최대 폐총유적 발굴

경기 평택 원정리/국내 최대 폐총유적 발굴

황규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4-29 00:00
수정 199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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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서울대,공동조사 결과 공개/1,800평 규모… 석기·토기 대량 출토/환황해권 신석기 문화 규명에 큰몫

서해안지역의 조개더미(패총)유적이 최근들어 속속 발굴되어 한반도 신석기문화가 보다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그 하나가 서울대조사단(단장 임효재)과 아주대박물관(관장 조길태)이 공동발굴에 나서 지난 26일 공개한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조개더미유적.이에 앞서 지난해 겨울에는 인천시 영종도 신공항 건설공구내 삼목도 조개더미유적이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에 의해 발굴되었다.

서울대와 아주대가 공동발굴한 원정리유적은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조개더미로 망거내산 일대 1천8백여평을 차지했다.이 조개더미는 당시 신석기인들이 먹고버린 굴껍질로 이루어졌으며 더러 소라와 대합껍질도 섞여있다.출토유물은 토기와 석기류가 대부분이다.토기는 주둥이 부분을 무늬새기개(시문구)로 눌러 빗금무늬(사선문)를 찍고,몸통에는 고기뼈무늬(어골문)를 새긴 빗살문계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서해안 신석기유적에서는 처음으로 점선을찍어 마름모꼴(릉형)무늬를 연속적으로 새겨넣은 토기도 발견되었다.이 같은 점선의 마름모꼴 무늬를 새긴 토기는 지난해 여름 강원도 양양 지경리 신석기유적에 이어 두 번째 나온 유물이다.

이 유적에서 나온 석기류 가운데 날이 예리한 돌낫과 돌갈판은 원정리 신석기 사람들이 먹거리를 바다에만 의존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 충당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또 수정으로 만든 연모가 나왔는데,이 유적 근처 다른 산에서 일제시기까지 수정을 채취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원석은 현지에서 조달했을 가능성이 많다.

해발 49m의 야산에 자리잡았는데 바로 아래에는 모래톱과 자갈이 많은 갯벌이다.그리고 조수 간만의 차이가 6∼7m나 되어 당시 신석기시대의 이 해안은 물고기와 조개류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자연환경을 유지했을 것이다.이 같은 입지적 조건은 신석기시대가 끝나고도 계속 사람들을 끌어들여 청동기시대,원삼국시대로 이어진 흔적이 원정리 유적에 겹쳐 나타나고 있다.

이번 발굴에 참여한 서울대 이선복 교수(고고학)는 『사상 최대규모의 원정리 조개더미유적 발굴로 기원전 3세기경 신석기 중기의 서해안 선사 문화상을 규명할 수 있게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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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교수는 『앞으로 발굴이 더 진행되기 때문에 신석기인들의 잡자리 등 생활상을 보다 규체적으로 밝히는 자료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엿다.<평택 아산만=황규호 기자>
1996-04-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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