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에 조건없이 나오라(사설)

4자회담에 조건없이 나오라(사설)

입력 1996-04-27 00:00
수정 199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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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의한 「4자회담」에 대해 북한측이 벌써10여일이 넘도록 분명한 의사표명을 하지않고있는 것은 실로 유감이다.

물론 우리는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이는데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것을 모르지 않는다.그러나 「4자회담」아이디어는 한반도문제의 한 해법으로써 그동안에도 학계등에서 논의돼온 여러가지 안중의 하나일 뿐이다.따라서 북측으로서도 「4자회담」의 이해 득실은 충분히 검토해 두었을 것이다.다시말하면 장고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다만 북한은 이 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왜 「4자회담」안을 선택했는가 하는 점만 검토하면 족할 것이다.그런데 북한이 시간을 끌며 여기저기서 집적거리고 있는 것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필요성과 남북당사자 원칙은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이미 합의한 사안이다.다만 북한측으로서는 그뒤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에 북­미 단독체결 주장에서 물러설 얼마간의 명분이 필요할지 모른다.

협상에는 상대가 있는 법이다.남한을 배제하고한반도의 평화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이 어디 가당하기나 한 일인가.또 지난번 제주정상회담에서 한·미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 문제와 관련,미국과 북한간의 별도협상은 고려될 수 없다고 못박지 않았는가.

북한이 이만한 사리를 모를리 없는데 시간을 끄는 것은 이른바 벼랑외교를 통해 좀더 얻어낼게 없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4자회담」안은 한국측의 양보안이다.우리는 학술회의 참석차 지금 미국에 가 있는 이종혁 북한노동당부부장이 25일 『전반적 남북관계가 잘될것』이라고 한 말이 「4자회담」과 남북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긍정적 신호이길 바란다.

북한은 「4자회담」제의에 무슨 조건을 달거나 이를 다시 변형시켜 역제의하는등 또다른 게임을 시도하지말고 조건없이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대화합의 대도에 나서길 당부한다.그것이 북한이 당장 꺼야할 발등의 불,경제난을 해결하는 데도 지름길이 될 것이다.
1996-04-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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