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비전있는 선거문화」가꿀때/「4·11총선」시민들의 진단과처방

이젠「비전있는 선거문화」가꿀때/「4·11총선」시민들의 진단과처방

입력 1996-04-13 00:00
수정 199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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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할거 등 구태에 젊은층 염증/신인에 표준건 “세대교체” 청신호

12일의 화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새벽에 끝난 4·11 총선의 개표결과였다.두세 사람만 모여도 선거 이야기였다.진단과 처방도 가지각색이었다.

여당이 선전했다는 평가에는 대체로 공감했다.구태를 벗지 못한 정치행태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의견도 많았다.야당 중진들의 대거 낙선,정치신인들의 약진,젊은 유권자들의 기권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

지역감정의 재연과 혼탁·과열의 선거문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이제는 선거전의 들뜬 기분에서 벗어나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총선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63.9%)을 보인 것은 선거과정에서 정치인들이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를 계기로 새로운 정치문화와 정당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사무총장 유재현)은 12일 『정책대결이 무시되고 지연연고에 따른 투표가 반복되는 등 후진적인 선거문화가 재연됐다』고 지적하고 『21세기와 통일한국에 대비하려면 정책 중심의 합리적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공동대표 이세중)는 『투표율이 대폭 낮아진 것은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문화를 열망해 온 유권자들의 뜻을 정치권이 수용하지 못한 결과』라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참여 민주사회 시민연대」(공동대표 김중배)도 『20∼30대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흑색선전과 선심공약 등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에 의존했기 때문에 젊은 층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정치신인들의 대거 당선에 대한 기대가 컸다.지방색을 떨쳐버리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풍토를 가꿔주기를 바랐다.

김형태 변호사(41)는 『정치인들이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않고 지역주의에만 매달린다면 국민들의 무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며 『15대 국회에서는 각 당이 확실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정책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세대 장동진 교수(43·정치외교학)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대거 성공을 거둔 것은 사회의 다원화와 전문화 추세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신인들이 기성 정치인을 대체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회원 김기형씨(53)는 『중소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만큼 경제 살리기에 힘써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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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4-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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