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업적 찬양­향수 차단(유세장에서)

박 전 대통령 업적 찬양­향수 차단(유세장에서)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6-04-03 00:00
수정 199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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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북 구미시 원평공원에서 열린 신한국당 구미갑·을 합동 정당연설회는 몇가지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이곳은 대구·경북(TK)에서의 자민련 바람의 진원지다.박정희 전 대통령 향수에서 발원하고 있다.「역사바로세우기」의 신한국당에게 위협 요소임에 틀림없다.이날 행사는 그 바람을 차단하려는 신한국당의 절박감을 읽게 했다.

구미을의 김윤환 대표위원과 이날 지원유세에 나선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신한국당의 「투톱」.서로가 대권 라이벌로 인식될 수 밖에 없는 위치다.이의장이 TK맹주인 그를 지원하는 것을 놓고 「자존심」운운하는 뒷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더 시급한 것은 자민련 바람 차단이다.그래서 참석 연사들은 고인이 된 박대통령을 극구 칭송하고,자민련은 그 후계가 아님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여러분의 불편과 불만을 잘 안다』고 TK정서의 실체를 인정하면서도 『미우나 고우나 신한국당을 밀어줘야 미래를 안정되게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대표는 『우리 대구 경북사람들은 30년간 이 나라를 이끌어왔고,앞으로도 이끌어가야 한다』며 『요즘 고향사람들은 김영삼 대통령이 밉다고 하는데 이 김윤환·박세직을 팽개치고 자민련 사람을 찍으면 대구 경북을 위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JP를 향한 주공격수를 자임하는 이만섭 전국회의장은 『박 전 대통령이 살아계신다면 JP가 야당을 만든 것을 야단치고,박재홍 전 의원의 출마를 말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구미갑의 박세직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고무신 거꾸로 신고,삼촌만 믿고 나온 사람이 있다』고 박 전 대통령의 장조카인 자민련 박재홍 전 의원을 공격했다.

유세장을 떠나면서 저승에 있는 박전대통령이 오늘의 정치현실을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구미=박대출 기자〉
1996-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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