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의 노사협력을(사설)

글로벌시대의 노사협력을(사설)

입력 1996-02-17 00:00
수정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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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경제에서 예상되고 있는 최대과제는 경기하강과 물가문제다.지난해까지 지속되던 고성장의 추세가 반전,올해는 경기추락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경기를 어떻게 연착륙시키느냐가 경제운용의 최대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경제안정이나 경기의 연착륙이 정책수단에 의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에서 노·사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지난해 우리경제가 안정속에서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산업평화가 바탕이 된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이 16일 한국노총위원장등 노동계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며 산업평화를 강조한 것은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다.김대통령은 산업평화가 정착되어 노사가 함께 발전하도록 당부했다.김대통령이 산업평화를 강조한 것은 올해 우리경제가 치러야 할 어려운 현실과 특히 노동계의 움직임에 대한 몇가지 우려에서라고 본다.

우선 한국노총 이외에 비록 정부가 공식인정을 불허하고 있으나 이른바 민주노총이 지난해 막 출범,노동계에 큰 변수로 등장한 점이다.민주노총이 아무래도강성이미지를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산하의 노조가 이에 가입,한국노총과 경쟁관계를 유도하면서 노동계의 주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노동계와 사용자 양측은 이미 가장 민감한 현안인 적정임금인상률과 노동시간문제를 놓고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올해 노사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징후들이다.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서 노사의 확고한 협력만큼 중요한 무기는 없을 것이다.임금이나 노동시간에 대한 노사의 견해차이는 의당 존재할 것이다.그러나 문제를 푸는 방식은 대립관계가 아닌 공존의 관계에서,힘의 논리보다는 경제적 논리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글로벌 경제시대의 노사관계는 최대의 자율과 최상의 협력을 전제로 한다.

올해 우리경제가 추락하지 않도록 노사가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협력이 있길 기대한다.
1996-0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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