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2·전북3·전남 3∼4명 교체설/국민회의 호남 물갈이 전망

광주2·전북3·전남 3∼4명 교체설/국민회의 호남 물갈이 전망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2-01 00:00
수정 199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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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자 강력 반발… 당분위기 어수선/지역여론 실사팀 1차조사 완료… 결과 주목

호남지역 현역의원들의 공천을 위한 지역여론 실사팀의 1차조사가 지난주 말 끝남에 따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교체의 결정적 동인은 아니지만,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역구 활동과 당내 기여도 및 충성도 등을 평가하는 기초자료이기 때문이다.조사자료는 이미 김대중총재에게 전달된 상태다.

김총재는 마치 이를 확인이나 하듯이 공개리에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대폭적인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도 개인의 정치생명과 관계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광주·전주·군산 등 대도시일수록 여론이 좋지 않았다」「현위원장으로는 여권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술버릇이 문제가 됐다」는 등의 얘기가 파다할 정도로 공개된 비밀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1차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좋지않은 평가를 받은 의원들은 대략 8∼9명선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한 관계자는 『광주 2명,전북 3명,전남 3∼4명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해당 의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충성도 과시경쟁에서부터 『반대파만 만나고 갔다』 『다선일수록 여론이 나쁜 게 어제 오늘의 일이냐』 『의도를 갖고 내려왔다』는 등 갖가지 항변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의 한 의원은 『도대체 왜 이렇게 흔드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막판 반전을 노리거나,완전한 굳히기에 들어간 의원들의 발길로 당안팎이 어수선하다.김영진의원(강진·완도)의 경우에는 느닷없이 대북쌀문제에 대한 김총재의 발언을 극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유인학의원(영암·장흥)은 최근 나웅배부총리를 만나 지역예산의 조기집행을 촉구한 사실을 알리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지역구인 보성이 화순과 통합돼 한영애당무위원과 공천경합을 벌이게 된 유준상지도위원은 자기가 공천을 받아야 할 수십가지의 이유를 담은 장문의 이유서를 작성,김총재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김인곤의원(영광·함평) 같은 이는 30일부터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지역구 활동 부실」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민회의는 일단 이번 1차조사를 기초로 이달 중순쯤 공천심사특위를 구성,공조직을 통한 여론조사를 거쳐 현역의원에 대한 공천을 매듭지을 계획이다.그 때까지는 경합을 둘러싼 당안팎의 동요와 술렁임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양승현기자>
1996-02-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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