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도 워싱턴 “인구격감” 골치

미 수도 워싱턴 “인구격감” 골치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6-01-29 00:00
수정 199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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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새 25만 감소… 작년말 현재 55만명/성공한 이민자·흑인 등 교외 이주 늘어/세정줄고 경기하락에 도신개발 난관

미연방의 전체인구가 증가추세에 있는 데 반해 수도 워싱턴DC는 오히려 주민의 엑서더스 물결로 인해 급격한 인구감소를 보이고 있어 골치를 썩이고 있다.

최근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워싱턴의 인구는 55만4천명으로 지난 한햇동안 2%인 1만3천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지난해 미국 전체인구가 2억6천2백80만명으로 1%의 증가추세를 보인 데 비하면 심각한 감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싱턴의 인구는 백인의 교외이주가 시작되던 65년 80만명을 최고로 90년에는 60만7천명으로 줄었으며 그후 5년만에 다시 5만여명이 주는등 30년 사이에 모두 25만명이 감소했다.

이민자의 워싱턴 유입으로 백인이 점차 교외의 쾌적한 주거지를 찾아나서기 시작한 데서 비롯된 워싱턴의 인구감소는 세수의 감소를 가져오게 했으며 그로 인해 시행정서비스의 질을 떨어지게 했다.특히 경찰의 감원등으로 범죄율이 증가되고 학교에서는 예산부족으로 교과서를 배급하지 못하는등 악순환을 초래해 점점 주거지로서의 매력을 상실해왔다.

부동산경기의 하락 및 임대부진으로 시내 중심가에 폐허화된 건물이 늘어서 있으며 울퉁불퉁한 도로와 지저분한 낙서의 보수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거리에는 누더기를 둘러쓰고 배회하는 「집 없는 사람」이 많아 시가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해져가고 있다.

최근 들어선 비교적 성공한 흑인중산층과 아시아계 이민마저 인근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의 보다 주거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 워싱턴을 뜨고 있어 이제 워싱턴 주민은 흑인빈민층과 히스패닉계 이민자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지난해 연방정부의 두차례 폐쇄는 워싱턴에서 가장 큰 직종인 연방공무원마저 매력을 잃게 해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이 워싱턴을 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등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균형예산의 여파로 연방으로부터의 지원조차 점차 축소돼가고 있는 형편이어서워싱턴시당국은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워싱턴=나윤도특파원>
1996-01-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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