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중심 이탈 막게 「양김대결」 차단/민주당의 4·11총선 전략

정국중심 이탈 막게 「양김대결」 차단/민주당의 4·11총선 전략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1-27 00:00
수정 1996-01-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선명성부각 겨냥 신한국당 맹공격/서울·수도권서 여와 한판승부에 주력

민주당의 김원기·장을병공동대표가 26일 올들어 4당 대표로는 처음 연두회견을 갖고 4·11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입장과 선거전략 등을 밝혔다.

이날 회견은 김영삼대통령과 신한국당에 대한 공세에 초점이 모아졌다.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에 대한 비난도 곁들여졌지만 주표적은 김대통령이었다.두 대표는 먼저 3김씨의 정치행태를 「3B정치」로 규정했다.김대통령은 「배신의 정치」,김대중총재는 「분열의 정치」,김종필총재는 「부패의 정치」를 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두 대표가 여측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선 것은 민주당의 주적이 국민회의에서 신한국당으로 바뀌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주적을 국민회의로 삼아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여당에서 이반된 민심을 흡수하려 했다.그러나 이같은 전략은 「여당의 2중대」라는 국민회의측의 역공을 받으면서 오히려 「사이비 야당」으로 비치는 역효과를가져 왔다.대여공세를 강화,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높이는 작업이 시급해진 것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총재간의 맞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듯한 정국흐름도 대여공세를 강화하도록 한 요인이다.회견에서 애써 강조했듯 이번 선거를 「양김대결」이 아닌 「3김정당과 민주당의 대결」로 몰아 정국의 중심에서 민주당이 이탈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이회창전총리와 홍준표변호사 등 그동안 영입을 위해 공들였던 인사들이 잇따라 신한국당에 입당,상대적으로 민주당의 개혁색채가 엷어진 점도 공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더욱이 신한국당이 이기택고문 등 당내 중진인사들까지 영입대상으로 들먹인 뒤로 당 내부에서조차 위기감과 무력감이 팽배해지자 대여포문으로 당의 결속과 전의를 다질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당이 선거승패의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상대도 결국 신한국당이 되리라는 분석 또한 대여공세의 고삐를 죄게 한다.「어차피 호남표는 국민회의 고정표」라는 인식이 신한국당과의 승부를 서두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지역할거주의의 극복」을 최대과제로 삼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지역할거주의를 선거전략의 기본전제로 삼을 수 밖에 없는 민주당의 모순된 처지를 드러내는 예라고도 할 수 있다.결국 「반3김」을 선거주제로 삼으면서도 민주당의 주된 공격은 신한국당에 모아질 전망이다.<진경호기자>
1996-01-27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