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름 바꾼 「귀뚜라미 보일러」(‘96 신경영:7)

회사이름 바꾼 「귀뚜라미 보일러」(‘96 신경영:7)

손성진 기자 기자
입력 1996-01-23 00:00
수정 199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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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상표가 곧 기업이름”/소비자에 신뢰도 높여 연매출 20% 이상 신장

보일러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대표적인 보일러 업체인 귀뚜라미 보일러(주).상표를 따라 사명을 두번이나 바꾼 기업이다.이 회사는 80년대 후반부터 귀뚜라미라는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자 아예 10여개의 계열사 이름을 95년까지 「귀뚜라미」로 바꾸었다.로켓트기계·고려강철·청도정밀·원태전자 등으로 제각각이던 계열사 이름은 귀뚜라미보일러·귀뚜라미기계·귀뚜라미가스보일러·귀뚜라미정밀·귀뚜라미전자로 통일됐다.기술연구소와 문화재단앞에도 귀뚜라미를 붙였다.

회사 이름을 바꾼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계열사에서 만든 제품의 매출이 늘어났고 직원들의 단합력과 사기도 올라갔다.귀뚜라미라는 상표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다.가장 큰 덕을 본 것은 협력업체.할인하기 쉽지 않았던 「원태전자」나 「청도정밀」발행의 어음도 「귀뚜라미전자」나 「귀뚜라미정밀」로 바꾸고 난 뒤에는 금방 할인할 수 있게됐다.할인의 조건도좋았다.귀뚜라미라는 상표에 대한 믿음때문이었다.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소비자들의 귀뚜라미 상표에 대한 선호가 기업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다시 귀뚜라미 제품을 믿고 사는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덕분에 매출액은 매년 20%이상씩 늘어나 지난해에는 4천억원대에 이르렀다.

이 회사가 상표명을 따서 기업이름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62년초 신생공업사란 이름으로 보일러 생산을 시작한 이 회사의 종전 브랜드는 「로켓트」.주택건설붐을 타고 80년대초·중반 로켓트 상표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87년 회사명칭을 로켓트보일러공업으로 바꾸고 재창업했다.로켓트보일러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자 사명을 변경,회사의 신뢰도를 높인 경험을 이번에 새로 살린 것이다.

OB나 넥스맥주를 동양맥주회사에서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동양맥주는 올해부터 OB맥주로 사명을 변경했다.창업1백주년 사업의 하나였던 사명 변경을 놓고 두산그룹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다.다른 계열사와 같이 이미지 통합의 차원에서 「두산맥주」로 하자는 그룹 기획조정실의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그룹 경영전략회의의 결론은 OB맥주였다.이는 모든 계열사 이름에 「두산」을 쓴다는 원칙을 벗어난 것이었다.OB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수십년동안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온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와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상표가 판매를 좌우하는 일이 많다.상표의 중요성은 그만큼 크다.최근에는 상표를 기업과 동일시해 기업이미지를 높이자는 업체들이 늘고있다.유명해진 상표의 효력을 보자는 생각이다.「상표가 곧 기업」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손성진기자>
1996-01-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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