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 감격” 축제 분위기/팔 자치선거 실시 이모저모

“첫 투표 감격” 축제 분위기/팔 자치선거 실시 이모저모

입력 1996-01-21 00:00
수정 1996-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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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선거구 곳곳 수백명씩 장사진/“이,투표율 낮추려 위압 분위기 조성”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팔레스타인 사상최초의 선거가 20일 상오 7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동예루살렘 등 16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됐다.1백1만여명의 유권자가 자치정부의 대표와 자치평의회 의원 88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일부 지역에서 유혈사태와 반대시위 등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무난히 치러졌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마을과 헤브론 등 일부 투표소들에서는 이른 아침의 투표율이 매우 낮았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으나 대부분의 투표소들에서는 수십명 또는 수백명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섰다.이날 가자지구의 이만 샤피 국민학교에서 제일 먼저 투표를 하고 나온 움 사미르는 『우리의 대표는 아부 아마르(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장의 애칭)이다.우리는 우리를 위해 좋은 국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투표일의 날씨는 쌀쌀하지만 햇볕이 내리쬐고 쾌청해 자치정부의 출범을 환영하는 듯했다.가지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축제분위기속에서 한껏 차려입고 입가에는 웃음을 띤 채 속속 투표장으로 향했다.흰색 차도르를 머리에 쓰고 가자지구의 시파 병원에 설치된 투표소에 도착한 18세의 아부 하마양은 『아침부터 혼잡할 것이라고 생각해 일찍 왔다』면서 『생애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대표와 평의회를 선출하게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밖에 비치된 긴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먼저 대표를 뽑기 위한 붉은 색 투표용지를 받은뒤 자치평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흰색 투표용지를 교부받았다.

○…역사적인 팔레스타인 자치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번 선거에 반대하고 있는 회교 과격세력인 하마스 민병대원 3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연쇄적인 선거 폭력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예닌시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투쟁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몰려나와 『복수,복수』를 외치고 선거 포스터를찢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국제선거감시단원의 일원인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경찰들이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투표소로 들어가는 유권자들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들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유권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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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스라엘 경찰의 한 대변인은 카터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경찰병력 배치는 폭력사태 예방을 위한 것이고 비디오 촬영은 문제발생시 『관련자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요르단강 서안·가자·동예루살렘 외신 종합>
1996-0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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