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개최 성사 “험난”/월드컵 한반도서 열릴까

남북공동개최 성사 “험난”/월드컵 한반도서 열릴까

입력 1996-01-21 00:00
수정 1996-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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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가내 개최” FIFA규정 개정 필요/숙박·통신 등 북의 기반시설 “OK” 받아야

북한이 제안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남·북공동개최는 한국이 개최권을 따냈을 때를 전제로 하더라도 남·북 공동개최가 성사되기까지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가 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월드컵대회는 FIFA의 「한 국가의 축구협회에 월드컵 개최권이 돌아가면 모든 경기가 지명된 국가의 영역 안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야 한다.

따라서 한국이 개최권을 획득한 뒤 남·북공동개최를 성사시키려면 가장 먼저 이 규정이 개정돼야 한다.

FIFA의 규정 개정은 총회에서 논의되며 총회는 전체 회원국의 과반수가 참석해야 성원이 되고 그 가운데 4분의 3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바꿀 수 있다.

이때의 규정 개정은 공동개최가 아닌 분산개최이다.

분산개최로 확정되더라도 2002년 월드컵대회는 유치신청서를 한국만이 제출했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공동개최를 위해서는 FIFA 총회에서 또 다른 예외 규정을 허락받아야 한다.

이같은 규정상의 절차를 이끌어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FIFA가 조사단을 일본과 한국에 보내 경기장 등 대회 개최에 따른 모든 시설을 점검한 것처럼 북한도 실사를 받아 합격점을 받아내야 한다.

북한의 숙박·통신·교통시설 등이 대회를 치르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도 큰 걸림돌이 될게 자명하다.

그러나 규정 개정만 이루어진다면 한반도의 특수상황이 고려돼 FIFA의 정치적 이해와 결단에 따라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월드컵 유치위 성명 전문

북한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한국과 공동 개최하겠다고 정식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의했다.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진전이다.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북한축구 관계자들과 직접 이 제안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에서 월드컵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우리의 열망은 대단히 강렬하며 FIFA가 요구하는 시설과 조직력 등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FIFA가 동의한다면 월드컵대회의 일부분을 북한에서 치르는 것이 한국의 통일과 세계평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늘 말해왔다.오늘날 우리가 지닌 개최지 후보자격 요건은 북한지역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며 자체적인 자격만으로도 개최권을 딸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북한의 제안이 우리의 후보자격을 강화해주는 것만은 분명하며 이는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다.북한의 참여를 추가하는 문제는 FIFA와 북한 축구관계자들의 논의에 달려 있다.

지난 9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과 북한의 단일팀을 구성케한 것이 바로 축구였다.우리는 축구가 다시 한번 통합력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
1996-01-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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