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평화의 이념 키우자(해외사설)

공생·평화의 이념 키우자(해외사설)

입력 1996-01-04 00:00
수정 1996-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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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모두 산에 버리고 오던 때가 있었다」는 옛이야기는 일본 여기저기에 남아있다.그러나 숨겨져 있던 노인이 왕이 낸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어 공물을 늘리지 않게 되면서 버리는 것이 중단됐다고 한다.나이를 먹으면 먹기만 하고 일은 하지 못해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다는 것은 생산성이 낮았던 시절의 비참한 이야기다.

요즘 사람들의 분투노력으로 생산성은 향상 됐다.다만 「사람」은 생산을 직접 담당하는 남성,그것도 젊고 힘이 있는 남성이 주다.철학자 나카무라 유지로(중촌웅이랑)에 따르면 근대문명 바꿔말해 근대의 지는 젊음,능동성,힘(생산성·효율성)등의 가치를 절대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부모를 산에 버리는 비극은 사라졌다.그러나 생산에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생각은 뿌리깊이 남아있다.

근대의 지는 물론 인간존중과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을 낳아 길렀다.하지만 인간을 지상제일로,동식물·지하자원등을 인간에 봉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한없는 인간의 욕망과 생산제일주의는2인3각을 계속해 왔다.지구는 손상되고 자원은 고갈되고 있으며 많은 동식물의 종이 사라지고 있다.근대의 지는 만능인가.

환경악화와 인구폭발,핵무기의 확산,남북격차,민족분쟁,극단적인 원리주의 난민,테러.이런 현대의 어려운 문제들을 근대의 지로 적확하게 풀수 있을 것인가.

최근 시대를 리드하는 이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어떻게 해서 새로운 지와 이념을 구축해야 하는가.우리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새로운 지는 힘있는 청장년층(나라로는 군사대국)을 특권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자,경험이 풍부한 고령자(발전도상국)등 모두의 「공생」에 사고의 기초를 둔다.



새로운 지는 또 일부 선진국만의 것이 아니다.확대 전달 수단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인류의 재산으로 한다.공생과 비군사를 새로운 지의 기본으로 해 그 위에 국제공생주의와 국제평화주의의 이념을 구축해 나가면 어떨까 생각한다.<일본 아사히신문 1월1일>
1996-01-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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