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 양당구도 이룬점 높이 평가/도덕성 흠집·「새정치」 이미지 못심어 부담
국민회의가 14일로 창당 1백일을 맞는다.창당 초기에 민주당을 쪼갰다는 호된 비난을 받았으나 당직인선을 조기에 매듭짓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면서 제1야당의 입지를 빠르게 굳혔다는 평이다.
의회주의의 원칙을 고수하고 당내 민주화를 이루려는 일단의 노력도 기존 야당과는 구분되는 점이었다.그러나 지나치게 총재에게만 의존하는 당의 운영방식은 여전했고 비자금 정국의 막판에 장외집회를 연 것도 중산층을 대변하는 중도정당의 자세는 아니었다.
게다가 최락도·박은태 의원의 구속과 비자금 및 5·18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비춰진 국민회의의 이미지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지적이다.특히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는 김대중총재의 고백은 「새정치」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신한국당과의 양당구도로 정국을 이끈 점은 나름대로의 성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이 또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국민회의가 자체분석한 「창당1백일 평가」에서도 이같은 사항들은 조목조목 지적됐다.
이 평가서는 『국민회의가 야당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유일한 수권세력으로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비자금과 5·18정국 등 일련의 정치적 흐름에서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고 시인했다.또 수도권 정당을 표방하며 다양한 인사들을 영입했음에도 이미지 부각에는 미흡했고 당 중진들의 역할 분담도 이뤄지지 않아 김총재가 몸소 전면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회의는 내년 총선 이후에 여소야대 정국을 점치며 제1당을 자신하고 있다.문희상 기획조정실장은 『국민회의는 내년 총선의 지역구에서만 1백5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될 것』이라며 『신한국당은 「대구·경북지역과의 결별」 「DJ(김대중)죽이기」등으로 화를 자초,1백석 미만의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실토했듯이 제1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우선 DJ의 도덕성에 상당한 흠집이 났다는 점이다.1백만표를 잃었다는 분석도 나왔다.어떡하든 만회하지 않으면 호남표를 감안해도 수도권에서의 고전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인사들을 영입했다고 하지만 자신있게 선거에 내보낼 사람은 실제 몇 안된다.물갈이도 해야 하지만 당내 반발을 우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묘책이 마땅치 않아 국민회의의 고민은 깊기만 하다.<백문일 기자>
국민회의가 14일로 창당 1백일을 맞는다.창당 초기에 민주당을 쪼갰다는 호된 비난을 받았으나 당직인선을 조기에 매듭짓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면서 제1야당의 입지를 빠르게 굳혔다는 평이다.
의회주의의 원칙을 고수하고 당내 민주화를 이루려는 일단의 노력도 기존 야당과는 구분되는 점이었다.그러나 지나치게 총재에게만 의존하는 당의 운영방식은 여전했고 비자금 정국의 막판에 장외집회를 연 것도 중산층을 대변하는 중도정당의 자세는 아니었다.
게다가 최락도·박은태 의원의 구속과 비자금 및 5·18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비춰진 국민회의의 이미지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지적이다.특히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는 김대중총재의 고백은 「새정치」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신한국당과의 양당구도로 정국을 이끈 점은 나름대로의 성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이 또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국민회의가 자체분석한 「창당1백일 평가」에서도 이같은 사항들은 조목조목 지적됐다.
이 평가서는 『국민회의가 야당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유일한 수권세력으로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비자금과 5·18정국 등 일련의 정치적 흐름에서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고 시인했다.또 수도권 정당을 표방하며 다양한 인사들을 영입했음에도 이미지 부각에는 미흡했고 당 중진들의 역할 분담도 이뤄지지 않아 김총재가 몸소 전면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회의는 내년 총선 이후에 여소야대 정국을 점치며 제1당을 자신하고 있다.문희상 기획조정실장은 『국민회의는 내년 총선의 지역구에서만 1백5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될 것』이라며 『신한국당은 「대구·경북지역과의 결별」 「DJ(김대중)죽이기」등으로 화를 자초,1백석 미만의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실토했듯이 제1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우선 DJ의 도덕성에 상당한 흠집이 났다는 점이다.1백만표를 잃었다는 분석도 나왔다.어떡하든 만회하지 않으면 호남표를 감안해도 수도권에서의 고전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인사들을 영입했다고 하지만 자신있게 선거에 내보낼 사람은 실제 몇 안된다.물갈이도 해야 하지만 당내 반발을 우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묘책이 마땅치 않아 국민회의의 고민은 깊기만 하다.<백문일 기자>
1995-12-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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