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형 많아 강한 견인력 필요
북한당국이 올 하반기 들어 철도의 전기화 사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추진중인 철도 전기화 작업의 진전상황은 북한 선전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통해 일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북한방송들이 10월 들어 함남 구현∼인포간 및 함북 회령∼학송간 철도 건설화 사업을 완공한 사실을 잇따라 대대적으로 보도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 10월2일 완공된 구현∼인포간(4㎞)철도 전기화공사는 북창지구 탄광연합기업소내 인포 탄광의 석탄수송을 원활히 하는데 일차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이 이번에 완공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회령∼학송 구간은 실제로는 남양∼학송(88㎞)구간을 가리킨다.청진∼회령∼남양∼학송∼선봉∼나진∼청진으로 이어지는 「북부지구 철도윤환망」(총 405㎞)중 지난 2월 완공된 회령∼남양구간(80㎞)에 이은 일부 구간을 완공한 것이다.
「북부지구 철도윤환망」 전철화공사는 통과지역으로 살펴볼 때 북한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과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개발의 일환임을 한눈에 알수 있다.북한은 이를 통해 나진선봉지역과 청진 자유무역항을 경유한 중국러시아 화물의 원활한 중계 수송체계를 수립하고,외국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이중효과를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북한은 94년말 기준으로 철도 총연장(5천1백12㎞)의 76%인 3천8백66㎞를 전철화한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계속 철도 전기화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데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
이를테면 외화난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류를 사용하는 디젤 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동력의 자급화를 기할 수 있는 전철이 유리하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다른 한편으로 북한과 같은 산악지형에선 증기기관차나 디젤기관차에 비해 견인력이 좋은 전기기관차가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철도 전기화가 북한의 당면한 수송난을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우선 심각한 전력난을 고려할 때 전철화 비율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정상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철도와 연계된단거리 도로체계가 극히 취약해 전체 수송량의 86%를 철도에 의존함으로써 철도 고유의 특성인 장거리화·대량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그나마 철도 전체노선의 약 98%가 단선인 관계로 중간역에서의 대기시간이 길고 침목·노반 등 부대시설마저 노후화되어 열차가 고속화(평균시속 30∼65㎞)되지 못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소식이다.<구본영 기자>
북한당국이 올 하반기 들어 철도의 전기화 사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추진중인 철도 전기화 작업의 진전상황은 북한 선전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통해 일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북한방송들이 10월 들어 함남 구현∼인포간 및 함북 회령∼학송간 철도 건설화 사업을 완공한 사실을 잇따라 대대적으로 보도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 10월2일 완공된 구현∼인포간(4㎞)철도 전기화공사는 북창지구 탄광연합기업소내 인포 탄광의 석탄수송을 원활히 하는데 일차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이 이번에 완공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회령∼학송 구간은 실제로는 남양∼학송(88㎞)구간을 가리킨다.청진∼회령∼남양∼학송∼선봉∼나진∼청진으로 이어지는 「북부지구 철도윤환망」(총 405㎞)중 지난 2월 완공된 회령∼남양구간(80㎞)에 이은 일부 구간을 완공한 것이다.
「북부지구 철도윤환망」 전철화공사는 통과지역으로 살펴볼 때 북한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과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개발의 일환임을 한눈에 알수 있다.북한은 이를 통해 나진선봉지역과 청진 자유무역항을 경유한 중국러시아 화물의 원활한 중계 수송체계를 수립하고,외국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이중효과를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북한은 94년말 기준으로 철도 총연장(5천1백12㎞)의 76%인 3천8백66㎞를 전철화한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계속 철도 전기화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데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
이를테면 외화난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류를 사용하는 디젤 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동력의 자급화를 기할 수 있는 전철이 유리하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다른 한편으로 북한과 같은 산악지형에선 증기기관차나 디젤기관차에 비해 견인력이 좋은 전기기관차가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철도 전기화가 북한의 당면한 수송난을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우선 심각한 전력난을 고려할 때 전철화 비율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정상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철도와 연계된단거리 도로체계가 극히 취약해 전체 수송량의 86%를 철도에 의존함으로써 철도 고유의 특성인 장거리화·대량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그나마 철도 전체노선의 약 98%가 단선인 관계로 중간역에서의 대기시간이 길고 침목·노반 등 부대시설마저 노후화되어 열차가 고속화(평균시속 30∼65㎞)되지 못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소식이다.<구본영 기자>
1995-10-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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