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나무 남산에 모인다/외인아파트 철거자리에

전국 소나무 남산에 모인다/외인아파트 철거자리에

함혜리 기자 기자
입력 1995-10-20 00:00
수정 199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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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시도서 80그루 이식/새달 4일 표석설치 등 기념행사

「남산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전국 15개 시·도의 우량 소나무 80그루가 남산에 심어져 우리 민족의 기개와 화합을 상징하는 남산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다.

서울시와 산림청은 19일 광복 50주년을 기념하고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의 하나로 전국 각지의 아름드리 소나무를 가져와 지난 해 폭파 철거된 남산 외인아파트 동관 자리에 심기로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남산에 옮겨심을 소나무는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의 소나무 10그루 외에 14개 시·도에서 선정한 우량품종 5그루씩 모두 80그루.

부산 기장군, 대구 동구 능성동, 인천 강화군 양도면, 광주 광산군 동산면, 대전 유성구 노운면, 경기도 남양주군 수동면,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충북 충주시 금가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 전북 정읍군 신정면, 전남 장성군 삼서면, 경북 선산군 도계면, 경남 산청군 단성면, 제주도 연동 등 예부터 울창한 송림이 절경을 이루던 지역의 소나무들이다.

전문가들의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 뽑힌 잘자란 소나무들은 각·시도의 명예를 걸고 상경,저마다의 기상을 뽐내며 외지에서 올라와 서울에 정착해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전해주는 역할도 하게 된다.

수령 50년 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서해안의 안면도 소나무처럼 70년 이상된 것도 포함돼 있다. 원래 소나무는 경북 지역의 소나무를 최고로 치지만 서해안 안면도 소나무가 이에 못지않은 기개를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와 산림청은 작업이 마무리되는 11월4일 각 지역에서 올라온 서울시민 2백여명을 초청,소나무 앞에 표석을 설치하는 등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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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애국가 2절 가사에 등장할 정도로 무성하던 남산의 소나무가 아카시아 등 귀화품종에 밀려 제자리를 잃었다』며 『전국의 우량소나무를 남산에 심는 것은 단순한 나무심기의 차원을 넘어 민족정기를 드높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함혜리 기자>
1995-10-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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