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50만 “대행진”/워싱턴 광장서 밤늦게까지 계속

흑인 50만 “대행진”/워싱턴 광장서 밤늦게까지 계속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5-10-17 00:00
수정 1995-10-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콜린 파월 포함 흑인정치인 불참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흑인들의 각성과 화합을 촉구하고 결속을 과시하기 위해 마련된 「백만 흑인남성 대행진」이 16일 새벽(한국시간 16일 하오) 워싱턴 몰광장에서 시작돼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흑인 분리주의를 제창하는 강경 흑인회교지도자인 루이스 패러칸(62)이 주도한 이날 대행진에는 미전역에서 모여든 흑인남성 50여만명이 참가,최근 고조되고 있는 백인들에 의한 흑인 차별을 규탄하고 흑인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날 새벽까지 비행기 혹은 밤새 버스와 기차를 타고 도착한 참가자들은 몰광장 동쪽의 의사당 앞에 마련된 연단을 중심으로 워싱턴기념탑에 이르기까지 2㎞의 잔디광장에 모여들었으며 상오 5시 기도회를 시작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이어서 6시에는 초교파적인 에큐메니칼 기도회가 계속됐으며 본행사는 상오 11시부터 하오 4시까지 이어졌고,본행사가 끝난 후에도 밤9시까지 식후행사가 계속됐다.

이날 본행사는 패러칸과 대회 사무총장을 맞은 벤자민 채비스 목사에 의해 진행됐으며 패러칸은『흑인의 자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이날을 「흑인 속죄와 화합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시 잭슨 목사를 비롯 매리온 배리 워싱턴시장,대니스 아처 디트로이트시장 등 많은 흑인지도자들이 참석했다.그러나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존 루이스,J.C.와츠,게리 프랭크스 하원의원 등 흑인정치인들과 NAACP(흑인지위향상협회),인종평등회의,전국도시연맹 등 패러칸과 큰 견해 차이를 보내온 단체들은 참석하지 않았다.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O.J.심슨의 변호사 자니 코크란도 참석하지 않았다.

◎워싱턴 대행진 흑인 연대 일단성공/“복지축소 등 인종차별” 감정에 호소 주효/“화합보다 흑백·흑흑분열상 부각” 비판도

「화합이냐 분열이냐」의 우려 속에 강행된 「1백만 흑인남성 대행진」은 당초의 목적인 미흑인사회의 화합보다는 흑인간·흑백간의 분열을 더욱 부각시킨 채 막을 내렸다.

이번 대행진은 당초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말콤 X의 암살 이후 내부 분열로 인해 세력이 크게 약화된 흑인들의 결집을 위해 수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으나 새해들어 공화당 다수의회에 의해 소수민족에게 불리한 각종 법안의 통과와 최근 O.J.심슨 재판과정에서 불거져나온 인종차별 문제 등으로 형성된 흑인들의 폭넓은 공감대에 편승,극적인 효과를 연출해냈다.

특히 각종 복지정책의 축소로 흑인들이 생활에의 위협을 느끼게 된 상황에다 10대 흑인청소년의 3분의1이 전과자라는 최근 통계에서 뒷받침되듯 흑인들을 범죄집단시 하는 백인사회의 보편적 풍조마저 겹쳐 흑인들의 불만이 최고조로 높아진 상태에서 이번 행진은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흑인 회교단체 「이슬람나라」(Nation of Islam)의 루이스 패러칸 회장은 흑인들의 감성에 호소,연대를 이뤄내는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강경한 입장의 철저한 반유태주의자로 백인과 타인종에서는 물론 흑인사회 내에서도 대부분의 지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처지의 그가 이번에 형성된 흑인들의 연대를 타인종과의 화합을 통한 지위 향상으로 끌어갈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백인중에서도 미국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유태인들을 「흡혈귀」라고 원색적 공격을 가했으며 유태교를 「더러운 종교」,유태인을 무차별 학살한 히틀러를 위대한 사람으로 공공연히 칭했다.또한 『유태인들이 떠나간 자리에 들어오는 팔레스타인인,한국인,베트남인들도 흡혈귀』라며 타인종들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 흑인사회 내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75년 말콤 X의 후계자인 엘리자 무하마드가 죽은 뒤 독자 세력을 키워온 그는 과격성 때문에 폭넓게 인정되지 못하고 있다.우선 가장 큰 흑인단체인 NAACP(흑인지위향상협회)가 이번 대행진 행사에 불참했으며 대부분의 흑인지도자들도 참석을 꺼렸다.

따라서 참석자는 많을지라도 지난 63년 『나는 꿈을 갖고 있다』는 연설로 흑인 뿐아니라 전미국인에게 감동을 주었던 고 마틴 루터 킹 목사 주도의 흑인 대행진에는 훨씬 못미치는 집회가 됐으며 결과적으로 미흑인사회의 내부 갈등만 더욱 심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대행진에서 확인된 흑인들의 연대의식 만으로도 20여년간 사실상 공백상태에 있던 흑인사회의지도력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1995-10-17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