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영향력 자신… 12월 전대 재기 노려/「정개련」과 통합과정서 반대파 무마여부 열쇠
28일 KT(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2선으로 물러난다.그는 이날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홍영기·박일 두 공동대표에게 물려주고 상임고문으로 추대된다.김대중씨의 정계복귀와 분당사태,당내 구당파 의원들과의 갈등 등 잇따른 도전과 시련앞에서 백의종군의 길을 택한 것이다.이로써 그는 5년2개월여에 걸친 당대표직을 일단락짓게 됐다.
물론 이번 2선후퇴는 시한부다.오는 12월에 열릴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에 복귀하겠다는 게 지금까지 그의 복안이다.「생즉필사 사즉필생」의 각오로 보다 먼 훗날을 기약하기에는 당권이 지니고 있는 프리미엄이 워낙 크다.그는 이를 뼈저리게 체험해 왔다.다만 복잡다기한 현 정국에서 앞으로 남은 4개월은 그의 이런 계획을 담보하기에는 너무나 길다는 점이 모든 것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다.
지난 66년 7대국회에 정계에 진출,비교적 순탄한 정치역정을 걸어오던 그는 지난 90년 3당합당을 거부하면서부터 정치적 풍랑을 맞이했다.김영삼 당시 민주당총재와의 결별은 14대 총선을 앞둔 그에게 지역구(부산 해운대)포기와 DJ(김대중씨)와의 동거를 택하도록 했다.그러나 91년9월 민주당 공동대표의 관계로 시작된 DJ와의 동거 또한 그에게는 시련이었다.「포스트 DJ」를 꿈꾸던 KT와 「대권4수」에 절치부심하던 DJ는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고 끝내 지난달 DJ의 창당선언으로 갈라서게 됐다.양금을 넘나들며 이들을 넘어서고자 했지만 계속 여의치가 않은 셈이 됐다.
KT는 비록 당권에서 물러나도 당내 영향력은 전과 다름없으리라고 자신하고 있다.현실도 이와 크게 어긋나지 않아 보인다.3김청산을 요구하는 야권세력과의 통합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뒤 12월 전당대회에서 반3김대열의 「유일한 선택」으로 재신임받겠다는 생각이다.그러나 3김반대의 목소리 가운데는 KT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그의 복안은 상당한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신흥정치세력인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과의 통합등 앞으로 4개월 동안 민주당이 재건되는 과정에서 그의향후 당권이 가려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9월초 그는 백두산을 등정한다.어제를 홀가분하게 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비쳐진다.야권통합과 12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도전,총선전략 등 향후 정국에 대처할 구상도 마련할 계획이다.포항과 부산 해운대를 놓고 고민중인 지역구 출마 문제도 깊이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총재직 마감을 코앞에 둔 26일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KT는 거나하게 취했다.『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되뇌면서 연신 허허롭게 웃었다.그의 2선후퇴는 양금과의 결별에 따른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최선의 선택인지 모른다.<진경호 기자>
28일 KT(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2선으로 물러난다.그는 이날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홍영기·박일 두 공동대표에게 물려주고 상임고문으로 추대된다.김대중씨의 정계복귀와 분당사태,당내 구당파 의원들과의 갈등 등 잇따른 도전과 시련앞에서 백의종군의 길을 택한 것이다.이로써 그는 5년2개월여에 걸친 당대표직을 일단락짓게 됐다.
물론 이번 2선후퇴는 시한부다.오는 12월에 열릴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에 복귀하겠다는 게 지금까지 그의 복안이다.「생즉필사 사즉필생」의 각오로 보다 먼 훗날을 기약하기에는 당권이 지니고 있는 프리미엄이 워낙 크다.그는 이를 뼈저리게 체험해 왔다.다만 복잡다기한 현 정국에서 앞으로 남은 4개월은 그의 이런 계획을 담보하기에는 너무나 길다는 점이 모든 것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다.
지난 66년 7대국회에 정계에 진출,비교적 순탄한 정치역정을 걸어오던 그는 지난 90년 3당합당을 거부하면서부터 정치적 풍랑을 맞이했다.김영삼 당시 민주당총재와의 결별은 14대 총선을 앞둔 그에게 지역구(부산 해운대)포기와 DJ(김대중씨)와의 동거를 택하도록 했다.그러나 91년9월 민주당 공동대표의 관계로 시작된 DJ와의 동거 또한 그에게는 시련이었다.「포스트 DJ」를 꿈꾸던 KT와 「대권4수」에 절치부심하던 DJ는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고 끝내 지난달 DJ의 창당선언으로 갈라서게 됐다.양금을 넘나들며 이들을 넘어서고자 했지만 계속 여의치가 않은 셈이 됐다.
KT는 비록 당권에서 물러나도 당내 영향력은 전과 다름없으리라고 자신하고 있다.현실도 이와 크게 어긋나지 않아 보인다.3김청산을 요구하는 야권세력과의 통합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뒤 12월 전당대회에서 반3김대열의 「유일한 선택」으로 재신임받겠다는 생각이다.그러나 3김반대의 목소리 가운데는 KT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그의 복안은 상당한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신흥정치세력인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과의 통합등 앞으로 4개월 동안 민주당이 재건되는 과정에서 그의향후 당권이 가려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9월초 그는 백두산을 등정한다.어제를 홀가분하게 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비쳐진다.야권통합과 12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도전,총선전략 등 향후 정국에 대처할 구상도 마련할 계획이다.포항과 부산 해운대를 놓고 고민중인 지역구 출마 문제도 깊이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총재직 마감을 코앞에 둔 26일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KT는 거나하게 취했다.『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되뇌면서 연신 허허롭게 웃었다.그의 2선후퇴는 양금과의 결별에 따른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최선의 선택인지 모른다.<진경호 기자>
1995-08-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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