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염원의 뜨거운 몸짓 영상화

통일염원의 뜨거운 몸짓 영상화

이헌숙 기자 기자
입력 1995-08-16 00:00
수정 199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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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하용석씨 민통선내 12곳서 벌인 퍼포먼스 기록전/철책앞에 사과나무 심고 북쪽향해 걷고…/회화·설치·판화 등 하씨 작품도 함께 전시

한 작가가 휴전선 1백55마일, 전 전선을 가로 지르며 그의 온몸을 던진 행위예술을 통해 국민의 통일여망을 쏟아 냈다.

지난 6월15일부터 25일까지 「휴전선 1백55마일­철마는 달리고 싶다」란 이름아래 작업을 펼친 하용석씨(38).당시 모든 작업을 담은 비디오영상과 오늘이 있기까지 그의 회화·설치·판화작품들을 발표하는 전시회가 사단법인 한국사회 문화연구원(회장 한완상) 주최로 오는 25일부터 9월3일까지 서울역앞 갤러리아트빔에서 열린다.

『통일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휴전선으로 떠난다』고 했던 하씨는 6박7일동안 폐허가 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태풍전망대등 민간인의 출입이 어려운 민통선지역내 12곳에서 각기 다른 주제의 퍼포먼스를 펼쳤다.그가 통일을 염원하며 펼친 퍼포먼스의 주제는 「DMZ는 살아 움직인다」 「당장통일 1」 「한계시점­통일 연기나르기」 「당장통일 2」 「무명계곡」 「철마는 달리고 싶다」 「궁극공간」 「우리의 소원은 통일1」 「잡초속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2」 「사과나무」 「그날이 오면」 등이다.

포탄과 총알 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철원군 노동당사에서 그는 해골을 껴안고 뒹굴기도 하고 최전선 철책앞에서 내일의 희망을 상징하는 사과나무를 심기도 했으며 연기가 피어 오르는 지게를 짊어 지고 북쪽을 향해 걷기도 했다.또한 송현리 통일전망대에서 가진 「DMZ는 살아 움직인다」는 퍼포먼스에서는 흰 석고가루를 허공에 뿌리고 온몸에 흰 천을 감은채 휴전선지역의 맑은 바람과 햇빛속에서 몸부림쳤다.

보통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도저히 제 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보일 그의 행위예술은 그러나 통일을 바라는 뜨거운 열망을 담은 작가의 온몸작업이었다.

갤러리 아트빔에서 열릴 「통일염원­하용석 미술작품전」은 그의 이같은 작업들을 기록으로 보여주는 전시회가 된다.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 출신인 하씨는 지난 10여년간 그의 작업생활 내내 상업주의에휩쓸린 국내 화단에 도전해 온 작가.지난 91년 제4회 개인전에선 임대한 화랑 벽면에 그림하나 걸지 않은채 「미술의 죽음」전을 가져 오늘의 미술현실을 풍자했고 지난해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화랑가인 청담동의 한 화랑에서 돼지와 인간이 동거하는 「돼지와 인간」전을 벌여 화단의 눈길을 모았다.

지난 93년엔 미국 뉴욕 미술계가 해외작가들을 뽑아 1년간 작업실을 제공하는 연수프로그램인 「P S I뮤지엄 국제스튜디오」에 한국 대표작가로 선발된 바도 있다.<이헌숙 기자>
1995-08-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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