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에 고액 사립교육 “바람”

아주에 고액 사립교육 “바람”

입력 1995-08-10 00:00
수정 199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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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말련·인니·중 등 사립교설립 확산/입학금 8백만원선… 1인 GNP보다 높아/고도 경제성장 따른 중산층 교육열 부채질

아시아에 고액 사립학교 바람이 불고 있다.

입학금이 최고 1만달러(약 8백만원),월수업료 2백달러(약 16만원)씩 들어가는 사립학교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등 최근 폭발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천개의 사립학교중 3분의 1 이상이 수도 방콕에 집중돼 있는 태국은 학교의 지방분산을 위해 민간기업에 대한 8억달러의 저리융자를 통해 사립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 사업을 추진중인 전 재무장관은 태국이 노동집약적인 경제에서 기술집약적인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교육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현재 약 5천여명의 중·고생들이 미국,호주,싱가포르 등지에서 외국유학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양질의 교육제공과 유학방지를 위해 사립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리포 그룹이 최근 자카르타 교외에 「펠리타 하라판」이라는 사립중·고등학교를 세운데 이어 시푸트라 개발회사도 곧 또하나의 사립학교를 열 예정이다.둘다 입학금이 1만달러,수업료가 월 2백달러에 이르는 최고급 학교로 소문이 나 있다.이는 1인당 국민소득(GNP)이 7백80달러인 나라치고는 엄청난 액수다.

중국 광동성 심천 특별경제지구에 있는 아태국제학교는 서구의 사립학교에 버금가는 고급학교다.70㎦의 교정,실내체육관,천문기상대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기숙생활이 의무인 이 학교는 학생 1명당 욕실이 갖춰진 1개의 방이 배정돼 심천에서도 비싼 학교에 속한다.

중국의 경우 7백곳이상의 사립학교중 약 90%가 국민학교라는 점이 특이하다.중등 사립학교 54곳중 20곳이 광동성에 몰려있다.

이같은 비싼 사립학교의 확산은 균등한 교육기회를 박탈,교육부문에서 빈부차를 심화시켜 「엘리트주의」를 낳는다는 점과 정부가 공교육에 져야할 책무를 피하는 「더러운」 음모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점에서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립교육의 부실이 사립학교의 확산을 부채질한다는 점이다.빈약한재정지원과 이에 따른 과밀학급,교재부족등 경제발전을 따라잡지 못하는 공립학교의 교육여건은 학부모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중국이 지난 85년 지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삭감한뒤 사립학교가 등장한 것은 좋은 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한몫을 했다.늘어나는 중산층은 양질의 교육을 자식들에겐 당연한 권리로 간주한다.게다가 학교의 질을 대학교 입학생 숫자로 가늠,학력이 높고 대학입학생 숫자가 많은 사립학교로 몰려든다는 지적이다.<박희순 기자>
1995-08-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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