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쓰레기처리 “비상”/소각장 백지화 여파/김포서 반입 거부

군포시 쓰레기처리 “비상”/소각장 백지화 여파/김포서 반입 거부

입력 1995-08-08 00:00
수정 199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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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백t… 버릴곳 “막막”/임시활용 보관박스 닷새뒤엔 포화

【군포·인천=김병철·김학준 기자】 경기도 군포시가 쓰레기를 갖다 버릴 곳이 없어졌다.군포시가 자기 동네인 산본에 짓는 쓰레기 소각장의 건설을 백지화하자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인천시 서구 검단동 주민들이 군포시의 쓰레기를 못받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시대 이후 자기 동네에 들어서는 혐오시설에 대한 반발에,다른 지역이 제동을 건 최초의 사례다.

「수도권 매립지 주민 대책위원회」(위원장 대리 이균흥)는 7일부터 소각장 건설 백지화를 철회할 때까지 군포시의 쓰레기 반입을 저지키로 했다.

대책위는 이에 앞서 조원극 군포 시장이 지난 달 의회에서 산본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백지화하겠다고 답변하자,지난 달 26일 『군포시가 소각장을 짓지 않으면 수도권 매립지에 군포의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겠다』고 군포시에 공식 통보했었다.

대책위의 이 위원장대리는 『혐오시설을 내고장에는 짓지 않겠다는 사례가 또 다시 생기지 않도록,소각장 백지화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군포시장은 이날 대책위를 찾아 『산본 이외의 다른 곳에 쓰레기 소각장을 짓기로 했다』며 한시적으로 쓰레기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 위원장대리는 『산본 소각장이 착공되기까지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22번이나 있었고 14명이 구속되는 진통을 겪으며 무려 5년이나 걸렸다』며 『군포시가 다른 곳에 소각장을 짓는다 하더라도 5∼7년이나 걸리므로 조시장의 임기안에는 착공조차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실 소각장 백지화를 군포 시민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니다.평소 『이미 건설에 착수했고,큰 문제도 없으므로 소각장은 계획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군포시 윤철중(40) 청소2계장은 최근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군포시의 하루 생활 쓰레기 반출량은 약 2백t으로 이동 보관박스와 수송박스 50여개를 활용하더라도 5일밖에 보관할 수 없다.따라서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군포시의 쓰레기는 쌓아놓을 곳조차 없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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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8-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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